말 산업 전문인력 양성의 산실

[하이틴 잡앤조이 1618] 발명 특성화 ‘서귀포산업과학고’
제주특별자치도 특성화 교육은 각 영역별로 대표적인 학교가 있다. 관광·서비스는 제주고, 공업은 한림공업고, 미용은 한국뷰티고, 보건·의료는 중문고, 수산·해운은 성산고가 맡아 교육한다.

1936년 개교한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는 제주도의 중심 산업인 친환경농업, 말(馬) 산업과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산업을 선도해 나가는 학교다. 개설된 학과는 자영생명산업과, 자동차과, 전자컴퓨터과, 인테리어디자인과 등 4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2012년 특허청 지정 ‘발명·특허 특성화고’,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선정되어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정부부처 지정 교육기관 2관왕을 차지했다.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농림축산식품부는 ‘말산업 육성법’ 에 따라 말을 관리하고 사양할 수 있는 기본 관리 능력을 지닌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013년 서귀포산업과학고를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 고시했다. 신성장 동력산업인 말산업 육성책으로 고등학교 단위로는 예외적으로 진행된 일이다.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등록되면서 갖가지 혜택이 기다리고 있다. 수업료 면제에 기숙사 무료 입사는 기본이다. 급식비 80%가 국고 지원으로 이뤄지고, 해외 연수를 포함한 각종 도내·외 말 산업 관련 현장체험학습 경비 전액을 지원받고 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과는 자영생명산업과 마필관리 전공이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2015학년도에 모두 17명을 모집하는 마필관리 전공 일반전형에는 정원의 2배인 34명이 지원했다.

제주지역 학생뿐 아니라 다른 시·도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기 때문이다. 학과별 신입생 모집 2년 만에 특성화고 최고 인기학과로 거듭났다. 마필관리 전공 학생들은 말 생산과 육성, 조련 등 말산업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다. 졸업할 때까지 말의 기초, 마사 관리, 말발굽 관리 등 말 관리에 필요한 수업을 총 1666시간 받는다. 교사 5명과 산업체 우수강사 1명, 산학 겸임교사 3명 등 교원 총 9명이 투입돼 학생들을 지도한다. 학교는 현재 말 32마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 규격의 실외 마장(7천200㎡) 1동과 기상 악화시에도 교육을 할 수 있는 실내 마장(2천100㎡) 1동, 원형 마장, 마사 등 말 조련시설도 갖추고 있다.

마필 전공은 원예, 조경 전공과 함께 자영생명산업과에 속해 한 학년 정원 25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분류가 더욱 전문화·세분화될 예정이다. 이론과 실습이 병행되는 교육과정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말산업 기초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구성돼 있다.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인력은 크게 말 생산 분야, 육성 분야, 조련 분야 등으로 나뉜다. 이후 취업 진로로 말조련사, 마필관리사, 한국마사회 기수, 승마교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학교는 특히 뉴질랜드, 일본, 프랑스 등 매년 학생 해외연수를 보내 해당 분야의 선진국에서 경험을 쌓게 하며, 한국마사회와 연계한 말 생산·육성·조련 등 체계화된 교육을 통해 한국마사회, 승마장, 민간목장 등에 취업을 하고 있다.
[하이틴 잡앤조이 1618] 발명 특성화 ‘서귀포산업과학고’
제주 유일 발명·특허 특성화고
특허청은 발명·특허 분야의 전문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산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현재 각 지역의 대표학교인 삼일공고(경기), 계산공고(인천), 광주자연과학고(광주), 대광발명과학고(부산), 미래산업과학고(서울)를 ‘발명·특허 특성화고’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제주 지역에는 서귀포산업과학고가 유일하다. ‘발명·특허 특성화고’는 특허청 지정 후 5년 동안 매년 2억여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받아 특화된 각종 발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때 학생들이 획득한 지식재산권에 대한 권리 및 병역특례혜택, 우수학생 해외연수 등 각종 특전을 보장한다.

올해 6월에는 특허청장이 직접 서귀포산업과학고를 방문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제주교육청 또한 서귀포지역 고등학교 최초로 발명영재학급 설치를 인가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학교는 ‘2014년 대한민국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와 ‘대한민국 청소년발명 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제주과학고를 제치고 도내 대표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를 통해 특허(10건), 실용신안(6건), 디자인(32건) 등 각종 지식재산권도 출원할 예정이다.

서귀포산업과학고는 지난 10월23일 경기도 수원에서 ‘2014 기업과 함께하는 직무발명 프로그램 작품 전시회’를 경기도 삼일공고와 공동 개최했다. 특허청, 한국발명진흥회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에는 경기도와 제주도의 발명·특허 특성화고 학생들이 만든 발명품 50개가 전시됐다. 전시된 작품들은 삼일공고와 서귀포산업과학고 학생 153명이 참여한 프로젝트 작품 중 3차의 컨설팅을 거쳐 최종 선발된 것으로 의뢰 기업들의 호평을 받았다.

학교는 직무발명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에게 병역특례업체에 취업하게 하고, 남학생들은 이를 통해 군 복무를 대체할 수 있게 했다. 서귀포산업과학고의 취업률은 12월3일 현재 39.87%(졸업대상 158명 중 63명)다. 지난해 제주 전체 특성화고 취업률이 23.5%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하이틴 잡앤조이 1618] 발명 특성화 ‘서귀포산업과학고’
감성·사랑 충만한 인성교육
산업과학고의 인성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예능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충만 교육이다. 다양한 음악동아리 활동을 통해 긍정적이고 밝은 학생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예술교육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기회도 만든다.

두 번째는 ‘사랑의 끈 잇기 운동’이다. 학교폭력 가해·피해자, 소년·소녀 가장,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아, 조손 가정 자녀 등을 대상으로 1학생 1교사, 1학생 1 지역사회 유지(모교출신), 1학생 1학부모 등 멘토링 결연을 맺는다. 학교 부적응 및 위기 학생들을 위한 맞춤식 프로그램을 적용한 ‘학교 내 대안교실’도 운영한다.

세 번째는 자존감 향상 활동이다. 토피어리, 미니정원, 목도리 만들기, 공예 체험 등을 통해 자신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자존감 회복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학교는 진로 탐색 활동(바리스타, 미용, 제과·제빵, 목공예, 네일아트, 천연염색, 도자기 체험, 요리 등), 문화체험 활동(박물관 체험, 영화감상, 인체의 신비, 명상, 콘서트, 난타 등), 활력 증진 활동(댄스, 구기 운동, 승마, 요가 등) 같은 인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틴 잡앤조이 1618] 발명 특성화 ‘서귀포산업과학고’
[하이틴 잡앤조이 1618] 발명 특성화 ‘서귀포산업과학고’
인터뷰> 홍택용 교장

‘말 산업· 발명 특허’ 두 마리 토끼 잡고 싶어요

“모든 교직원 및 학생들이 발명적인 사고로 세상을 달리 보는 학교문화를 정착시키고 싶었어요.”

2012학년도 학교장으로 부임한 홍택용 교장은 부임하자마자 전공 직무와 관련된 발명 교육을 위해 발명·특허 교과목을 개설했다. 발명·특허에 대한 기본 소양 교육을 위한 시설 투자 및 특성화 교육과정을 만든 것. 이를 통해 특허청 지정 ‘발명·특허 특성화고’로 선정되었고 2014년도 제주특별자치도 도민 아이디어 경진대회 학생부 은상, 동상, 일반부 금상(교사 이동호)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한민국 청소년발명 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도내 대표로 수상하는 영애도 안았다. 서귀포지역 고등학교 최초로 발명영재학급이 설치되기도 했다. 인성교육에도 팔을 걷었다. 학교 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예능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충만 교육’, ‘학업 중단 예방을 위한 행복 충전 프로젝트’등을 실시해 학교폭력 및 부적응 학생이 크게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문제학생들로 구성된 ‘Growing Band’ 학교 그룹사운드가 ‘서귀포 칠십리 축제 청소년 페스티벌 대상’을 시작으로 각종 대회를 석권하며 학생들에게 자존감 회복과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데 기여했다. 말의 생산·육성·조련 등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말(馬)산업 기초인력 양성을 위한 시설 투자 및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선정되기도 했다. 홍 교장은 “제주를 대표하는 발명?특허 거점교육기관, 말(馬)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핵심동력으로 학생을 키우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글 이학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