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인적성의 달 (7)LG그룹 인적성 시험장 가보니’

지난 4일, LG그룹의 인적성검사가 서울, 광주, 부산, 울산 등 전국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수시채용을 포함한 LG그룹의 하반기 채용규모는 2000명이다. 이중 대졸 신입 규모는 1200명인데 이번 LG그룹의 공채 지원자는 6만6000명에 달했다. 특히 LG그룹이 올 하반기부터 최대 3개 계열사에 중복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을 고려하면 총 지원자 규모는 두 배 늘어난 12만명으로 LG그룹의 이번 대졸신입 경쟁률은 100대 1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신입 채용이 있는 LG의 11개 계열사는 지원자를 주요 지역군에 나뉘어 시험을 실시했다. 계열사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LG는 인적성검사에서 최종 선발인원의 평균 3.5~4배수를 걸러 면접 응시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LG그룹 인적성 “영역별 난이도 조절 안됐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역삼중에서도 총 1116명이 시험을 치렀다. 여의도고에도 950명 가량이 응시했고 잠실고, 용산고 등에도 각각 900~1000명씩 들어찼다. 우선 지원자의 희망 지역을 고려한 뒤 계열사와 관계없이 무작위로 각 시험장에 배치했다는 게 채용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감독관은 각 계열사의 채용담당자가 한 학교씩 맡아 참여했다.

일반 지원자들은 오후 1시 45분까지 입실했고 LG전자, LG CNS 등 일부 계열사의 소프트웨어직군 지원자는 이보다 이른 11시45분부터 두 시간 동안 직무지필시험을 치렀다.

이날 LG그룹의 인적성검사는 적성검사와 인성검사 순으로 진행됐다. 적성검사는 자시 Job competency test I과 Job competency test II 두 파트로 나눠 치러졌다. Job competency test I는 △언어이해(25분) △언어추리(25분) △인문역량(15분)으로 구성됐다. 인문역량은 이번 시험부터 새롭게 추가된 한국사(10문항)와 한자(10문항) 영역이다.

이후 15분의 휴식을 지나 Job competency test II가 이어졌다. 두 번째 시험은 △수리력(35분) △도형추리(20분) △도식적추리(20분)로 구분됐다. 이후 또 한 번의 휴식시간을 거쳐 인성검사인 LG way fit test가 50분간(342문항) 진행됐다.

이번 하반기 LG그룹의 적성검사 문항수는 총 125개로 올 상반기 190문항보다 줄었지만 시험시간은 오히려 15분 늘어났다.
LG그룹 인적성 “영역별 난이도 조절 안됐다”
시험은 저녁 6시30분을 넘기고서야 끝이 났다. 특히 서울 여의도고등학교는 바로 옆 한강공원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면서 시험장 근처가 행인들로 북적였다. 여의도고에서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은 ‘축제로 인해 시험장 분위기가 어수선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제의 난이도와 유형은 예년과 완전히 달라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때문에 시중의 참고서를 통해 공부했던 내용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 특히 영역별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도형추리와 도식적추리는 과하게 어려웠던 반면 인문역량은 과하게 쉬웠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언어추리에서는 각 문단 간의 관계를 묻는 문제가 새로웠다는 반응이다. 특히 도식적추리 영역이 가장 어려웠다는 후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손이 많이 가는 문제가 많아 시간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추가돼 가장 관심이 쏠렸던 한국사와 한자문제는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출제됐다며 안도하는 응시생이 많았다. 때문에 ‘변별력이 없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많았다.

이날 한국사 시험에는 삼국유사, 동학농민운동 등에 관한 지문이 주어지고 지문에 해당하는 답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 밖에도 삼국시대 각 나라의 간섭관계를 설명하는 지문을 읽고 칠지도, 호우명그릇 등 보기로 제시된 유물 중 적당한 것을 고르도록 하기도 했다.

한자문제는 일반 한자 자격증 시험과 문제 형태가 비슷했다. 한자쓰기, 독음, 유의어, 반의어 등의 문제가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됐다.
LG그룹 인적성 “영역별 난이도 조절 안됐다”
기사 원문 : http://www.jobnjo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