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
[Book] 이순신 장군이 수학자를 곁에 둔 이유
이광연 지음|한국문학사|384쪽|1만4500원

이순신은 옥포대첩에서 학이 날개를 펼친 모습인 학익진 전법을 사용해 왜선 26척을 침몰시켰다. 이 전투에서 조선 함대는 부채꼴로 적선을 포위한 채 이순신의 말마따나 “화살과 살탄을 쏘아 대기를 마치 바람처럼 천둥처럼” 해서 대승을 거뒀다.

한서대 수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순신이 이런 전법을 구사해 승리를 이끌어 낸 데는 당시에는 도훈도(都訓導)라고 일컫던 수학자가 휘하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군 함대와 적선 사이의 거리를 정확히 구해야 아군이 아군을 공격하는 참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미술품 중 하나인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을 살펴보자. 플라톤이 왼손에 티마이오스를 들고 그 옆에는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윤리학을 들고 중심인물로 출연한다. 기타 등장인물도 많다.

저자는 이 그림을 수학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예컨대 티마이오스만 해도 여러 과학과 수학을 논했는가 하면,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가 보이고 같은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열심히 무엇인가를 쓴다. 다른 등장인물 제논은 미적분학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또 다른 고대 그리스 시대 수학자 유클리드는 캠퍼스로 무엇인가를 작도한다.

이처럼 수학은 우리 일상과 밀접하며 수학을 알면 인문학적 상상력이 더 풍부해진다는 게 책을 통해 보내는 저자의 메시지다.

책은 인문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실생활과 연계돼 있거나 다른 분야와 융합된 흥미로운 수학 원리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새로운 교과과정과도 통한다. 7차 개정 교육과정 수학 교과서 집필자이기도 한 저자의 고민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중학교 수준의 수학을 공부한 사람이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선별했다. 수학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고등학생들이나 좀 더 깊은 수학적 원리에 다가가기를 원하는 대학생들 또는 수학과 멀어졌던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이동환의 독서 노트
[Book] 이순신 장군이 수학자를 곁에 둔 이유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웰다잉’이 ‘웰빙’이다

최준식 지음|김영사|248쪽|1만2000원

지난봄 소설가 복거일은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란 긴 제목의 소설을 내놨다. 소설의 내용을 살펴보면 주인공은 말기 암 선고를 받았지만 치료를 포기한다. 그 이유는 치료 받는 일이 힘들어 소설가로서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자신이 쓰고자 마음먹은 생애 마지막 작품을 준비한다. 그런데 소설 마지막 부분에 수록된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소설이 ‘내 자서전’이라고 밝히고 있다.

요컨대 복거일은 타계(他界)를 스스로 준비하고 있다. ‘타계’란 단어는 일반적으로 죽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글자를 살펴보면 다른 세계란 뜻이다. 그러니 타계란 ‘우리가 있는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간다’는 뜻이리라. 복거일은 죽음의 그림자가 자신에게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것이 끝이 아니라 다른 세상으로 간다는 믿음이 있기에 편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기에서 우린 ‘죽음 이후의 또 다른 삶이 있을까’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확실한 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종교적 심성이 깊은 사람은 분명 다른 삶이 있다고 말할 것이고 필자와 같이 물질적인 사람은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필자는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죽음 이후에 정말로 또 다른 세상이 있다면 어떨까. 이를 연구하는 학문이 죽음학이다. 죽음학은 “죽음만 연구하는 게 아니라 죽음 속에 들어 있는 삶과 삶 속에 들어 있는 죽음을 동시에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죽음학의 뿌리에는 임사체험이 자리하고 있다.

임사체험은 의학적으로 사망 선고가 내려진 사람이 죽음의 시기에 자신이 겪었던 체험을 말한다. 이들이 겪는 공통점은 죽으면 영혼 상태가 되어 물질계에서 영계로 가게 된다고 말한다. 타계란 단어와 잘 맞아떨어진다. 그래서 죽음학에서는 죽음 이후에도 또 다른 세상이 있다고 말하며 이를 준비하라고 권한다.

한국죽음학회 회장인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가 쓴 이 책의 골자는 죽음을 준비하면 우리의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고 말한다. 요컨대 웰다잉(well-dying)을 통해 웰빙(well-being)이 실현된다고 보고 있다. 저자는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할 것인지, 죽음 이후 세상은 어떤 곳인지에 대한 실용적인 가이드라고 이 책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북 칼럼니스트 eehwan@naver.com



[Book] 이순신 장군이 수학자를 곁에 둔 이유
탐욕경제

‘탐욕경제’는 전 세계에 ‘화폐전쟁 신드롬’을 일으킨 국제금융 및 환율 전문가 쑹훙빙의 화폐전쟁 다섯째 책이다. 이번 신작은 2012년과 2013년의 글로벌 경제에 대해 연구한 성과들을 집대성했다. ‘부의 분배’를 통해 경제활동을 해부하는 데 중점을 둔 이 책은 금융 권력의 탐욕이 2008년 금융 위기 당시보다 거대한 자산 거품을 초래했지만 그 누구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현실을 포착하고 곧 다가올 슈퍼 글로벌 금융 위기를 강하게 경고한다.

쑹훙빙|홍순도 옮김|알에이치코리아|600쪽|2만2000원



[Book] 이순신 장군이 수학자를 곁에 둔 이유
개미들의 변호사, 배짱기업과 맞장뜨다

저자 김주영 변호사는 ‘한국 개미 투자자들을 위한 집단소송의 1인자’로 불린다. 대우전자 분식회계 소송에서 8년간의 끈질긴 법정투쟁 끝에 개미 주주들에게 승리를 안긴 것을 비롯해 현대투자증권 실권주 공모 관련 집단소송에서는 김앤장·태평양·바른 등의 대형 로펌들을 동원한 재벌계 금융사에 맞서 1500여 명의 원고들과 함께 200억 원의 배상액을 돌려받기도 했다. ‘개미들의 변호사’인 그가 10년간 치른 소송의 기록을 담아 냈다.

김주영 지음|문학동네|344쪽|1만5000원



[Book] 이순신 장군이 수학자를 곁에 둔 이유
벌 땐 벌고 쓸 땐 쓰는 여자를 위한 돈 버는 선택

카드 잘 쓰면 현금보다 낫지 않나. 돈 모아 결혼할까. 결혼하고 나서 모을까…. 삼성SDS, 평창정보통신 콘텐츠팀 팀장, SK커뮤니케이션스 금융팀장, 에듀머니 교육본부장 등을 거친 저자는 여성들의 경제문제에 해법을 제시한다. 사소한 돈 문제에 관한 망설임부터 인생을 결정짓는 선택에 이르기까지 재테크 딜레마 45가지에 대한 해법을 간단명료하게 제시한다. 재테크에 대한 잘못된 상식, 알뜰하게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도 가득하다.

이지영|릿지|320쪽|1만4000원
[Book] 이순신 장군이 수학자를 곁에 둔 이유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