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패턴 변화로 ‘신수혜주’ 등장, 여행·레저·여성 소비 관련주 각광

[요우커 노믹스 왕서방을 잡아라] 지방으로 방문 지역 확대…강원랜드 ‘주목’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증시에서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 가운데 여행·레저·유통·콘텐츠 관련주에 특히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의 중국인 관광객 붐은 한국 소비주의 성장을 뜻한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저성장 국면에 빠져들었던 한국 내수 시장에 중국인 관광객의 성장 DNA가 심어지는 것이다. 향후 3~5년간 펼쳐질 중국인 관광객 붐은 한국 내수주의 투자 기회다.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볼 기업은 ▷여행·레저 ▷관광객 지역 다변화 수혜주 ▷여성 소비 종목들로 정리된다.

먼저 여행·레저 종목을 살펴보자. 중국인 관광객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전반적인 관광 관련 업체에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11월로 예상되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여행업·레저오락(카지노) 사업 개발 등으로 국내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폐쇄적인 서비스산업이 점차 개방 폭을 확대하면서 여행업의 기회가 넓어졌고 중국 내 여행사 설립과 여행객 모집과 관련한 까다로운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중화권 전문 여행사 둔 ‘모두투어’ 관심
이런 점을 미뤄 볼 때 모두투어를 유망 종목으로 제시한다. 모두투어의 자회사인 모두투어인터내셔날은 30년간 중화권 전문 여행사를 운영해 왔다. 또한 2015년 해외 관광객 유치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관광 형태가 달라지면서 여행객이 찾는 지역도 다변화됐다. 2005년 방문객의 91%가 서울에 집중됐지만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여행 수요는 제주(35.1%)와 강원(7.0%) 등지로 지역이 확장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 권역 확대는 현재까지 주로 제주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 두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자연경관과 역사)과 레저 상품이 결합된 결과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관련 수혜주의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방문 지역의 다변화는 상품 판매의 채널 확대 효과로 나타났다. 지역 간 이동 수단으로 저가 항공의 성장, 지역 내 레저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문 지역 다변화의 수혜주로는 저가 항공사를 보유한 AK홀딩스와 한진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올 들어 72시간 체류 무비자를 실시한 강원 양양국제공항은 중국 23개 지역 공항과 노선을 연결하며 올 상반기 전년 대비 790%에 달하는 폭발적인 입국자 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라 지역 내 최대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도 주목받는 수혜주 중 하나다. 특히 강원랜드는 GKL·파라다이스 등 다른 카지노주와 달리 요우커 수혜주에서 관심 밖의 대상이었다. 내국인 전용 카지노로, 외국인 출입이 금지돼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실제로 외국인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외진 곳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외국인 방문객이 적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조금씩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요우커가 방문하는 지역의 다변화는 중국 내에서도 한국발 해외여행 수요 확대와 한국 지역 개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중국인 관광객 붐 수혜의 백미는 여성 소비 업체라고 자신한다. 중국의 소비 핵심 계층은 20~30대 여성이다. 중국 소비 시장에서 결정력이 소황제 세대(1가구 1자녀 정책에 의해 독자로 태어난 1980년 이후 세대)의 여성에게 많이 기울어진 데는 중국의 인구구조와 사회학적 현상에 그 원인이 있다. ▷중국의 높은 여성 경제활동 비중 ▷일태화(一胎化) 정책 이후 높아지는 남초 현상 ▷저축 세대인 부모로부터 이연 소비가 가능하고 풍요로움 속에 자라난 소황제 세대가 소비 시장 메인 스트림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소황제 세대의 여성 소비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소득수준 대비 높은 소비성향 ▷심리적인 부가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 품목 선호 ▷여가·문화 콘텐츠에 대한 높은 소비지출 성향이 바로 그것이다. 중국 여성 소비는 글로벌한 여성 소비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한국 관광객 소비 시장에서 중국 특유의 여성이 보유한 강한 소비 권력과 결합돼 강력한 구매력을 발휘하게 될 전망이다.


‘성장 정체’ 백화점의 부활
이런 점에서 중국 여성이 선호하는 면세점·할인 매점, 글로벌 브랜드를 겸비한 호텔신라(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아울렛)의 중·장기 도약을 예상한다. 또한 신한류 붐의 강한 전파력을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 대표 기업 SM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대표 기업 아모레퍼시픽, 밥솥 전문 업체인 리홈쿠첸을 유망 여성 소비 관련주로 제시한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국내 백화점의 부활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정체됐던 성장의 단락이 중국 관광객에 의해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중국 인바운드(해외여행) 붐의 수혜는 한국 대표 백화점과 유통망까지 그 외연을 확대할 것을 확신한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 해외여행 전성시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에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구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6.5%에 달하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 중국인 해외여행객이 늘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요우커 노믹스 왕서방을 잡아라] 지방으로 방문 지역 확대…강원랜드 ‘주목’
중국 해외여행 붐을 확신하는 이유는 몇 가지 제시된다. 첫째, 3000달러에서 1만 달러 소득 구간에서 보여주는 해외여행 붐 구간에 중국이 서 있다는 점이다. 둘째, 여전히 중국인 해외 출국자 수가 100명 당 7명에 그치고 있어 1만 달러 국가의 해외 출국자 수준인 12명 선까지 70~80%의 총량적인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전 세계를 무대로 중국의 소비 파워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지난해 1억 명의 중국 해외여행자 중 70%가 홍콩·마카오·대만 등 그레이트 차이나를 선택했다. 특히 홍콩이 4000만 명을 차지했다. 한국은 그다음으로 430만 명을 차지했다.

눈여겨볼 점은 여기다. 홍콩의 규제 강화와 중일 간 대립 관계, 중국에서 불고 있는 강력한 신한류 열풍으로 중국인들은 그레이트 차이나가 아닌 한국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중국인 관광객 시장은 향후 5년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붐을 맞이하게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돌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붐의 최대 수혜국 자리를 한국이 차지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중국의 인바운드 붐은 부진의 늪에 빠진 한국 내수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2018년까지 중국인 관광객 이 1000만 명을 돌파하게 된다면 이는 1000만 명에 해당하는 소비성향이 높은 새로운 소비자가 유입되고 약 250억 달러(25조5000억 원)에 달하는 소비지출을 창출하는 효과를 동반하게 된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붐에서 창출됐던 효과와 비교해 본다면 2018년에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5배, 소비지출은 4배에 달하는 도약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전종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