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경기 부양책 발표…신흥국 투자 늘리나
![[투자의 맥] 코스피로 몰려오는 유럽계 자금, 무슨 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78613.1.jpg)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완화 정책이 있다. 또 미국 고용 호조, 중국 경제지표의 개선 및 정부의 연이은 추가적인 소규모 경기 부양책 등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위험 자산 선호도가 상승하면서 외국인 수급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화학 등 경기 민감 업종 ‘주목’
ECB의 통화 완화 정책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유럽계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ECB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ECB는 6월 5일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기준 금리를 현행 0.25%에서 0.15%로, 초단기 예금 금리를 현행 0%에서 마이너스 0.1%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새롭게 인하된 기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며 4000억 유로 규모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로존 경제에 위험이 존재해 추가 금리 인하 등이 포함된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세 차례에 걸친 ECB의 경기 부양책 실시 이후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했다.
2011년 12월 기준 금리 인하 및 1차 LTRO 결정 이후 3개월 동안 6조2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012년 7월 기준 금리 인하 결정 이후 3개월 동안 6조8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지난해 9~10월에는 ECB 추가 기준 금리 인하 결정이 선반영되며 5조8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기도 했다. 지난 세 차례의 경험상 ECB의 경기 부양책 발표 때 외국인 투자자들은 평균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약 6조 원대를 기록했다. 순매수 기간도 ECB의 경기 부양책 시행 전후 2~3개월 동안 지속됐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럽계 자금은 지난해 11월~2014년 3월까지 5개월 연속 총 6조2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4월에는 63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후 5월에 다시 1조1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과거 ECB 부양책 시기에 특히 유럽계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를 늘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ECB의 조치로 향후 유럽계 자금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계 자금이 유입됐을 당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두드러지는 업종은 자동차·반도체·화학·철강·조선·에너지 등 경기 민감 업종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외국인 순매수 추가 확대에 대비한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문희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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