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가 주가 견인…기관 매도 줄어드는 중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와 기관 매도의 매매 공방이 이어지며 박스권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13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누적으로 2조6000억 원어치를 매수한 반면 국내 기관은 동일 기간 1조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관과 개인의 매도 물량이 감소하고 있어 수급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2012년 이후 박스권인 1850~2050의 탈피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초 23주 만에 처음으로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 유입되기 시작한 외국인 자금이 5월 셋째 주까지 누적으로 83억6000만 달러어치가 순유입됐다. 그동안 이머징 주식형 펀드로부터 이탈했던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은 이머징 내 비중이 큰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 여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그동안 매도에 나서며 수급 여건을 악화시켰던 국내 투신권도 코스피 지수가 5월 14일 이후 2000을 웃도는 견조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점차 매도 규모를 줄이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것은 삼성그룹주 등 일부 종목에 국한됐지만 점차 경기 민감주로 매수가 확산되고 있어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


각종 글로벌 경기 지표 호조
6월 중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코스피 박스권 돌파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이브 메르시 ECB 집행이사는 ECB의 추가 통화 완화 정책 시행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하 등 추가 통화정책 결정이 예상되고 있다. ECB의 통화 완화 기대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되면 신흥국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매수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투자의 맥]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박스권 돌파 기대
최근 미국 경제는 3월 중 실질 개인 소비지출이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의 호조에 힘입어 전월 대비 0.7%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5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2.3% 포인트 하락한 81.8을 나타냈지만 종합·현황·기대지수는 모두 전년 4분기와 2014년 1분기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월 들어 주택 시장의 선행지표들도 개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주택 착공 건수는 4월 중 107만2000건으로 전월보다 13.2% 늘어났으며 주택 허가 건수도 108만 건으로 전월 대비 8.0% 증가했다. 이러한 대외 경기 개선 효과에 따른 국내 수출 호조로 상품 수지 흑자액이 사상 최대로 증가한 가운데 경상수지가 2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 갔다. 이러한 수출 호조는 향후 국내 기업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 전략은 박스권 돌파를 염두에 둔 경기 민감주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한 선진국 경제 및 기업 실적 둔화 등의 펀더멘털 요인이 개선되며 투자 심리가 안정되고 있다. 또한 외국인들도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정보기술(IT)·자동차·금융·철강금속 업종 등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