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투자 테마 ‘턴어라운드’…쌍용차·심텍 등 ‘강추’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교보증권 김갑호·최성환·최지수 등 8명의 애널리스트가 펴낸 ‘적자 기업의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선정했다. 김 애널리스트 등은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 전환하는 ‘턴어라운 기업’에 가장 큰 투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화제의 리포트] 경쟁력 있는 ‘적자 기업’이 최고 투자처
턴어라운드는 구조조정을 통한 핵심 역량 강화, 경기 또는 업황 상승 국면 등을 통해 실적이 상향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존재 이유가 이익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의미가 가장 큰 턴어라운드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소형주의 턴어라운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중소형주는 대형주 대비 흑자 전환 기업이 많고 상대적으로 기대 수익률이 높다.

턴어라운드는 강력한 테마이자 영원한 테마다. 통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크거나 성공한 기업은 높은 주가수익률을 나타내 왔다. 적자 전환되거나 적자 지속 시 각종 이익 지표들이 마이너스로 나타나기 때문에 주가는 실제 기업 가치보다 지나칠 정도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당연히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 주가는 정상화 단계를 거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다.

실제로 지난 4년 평균으로 턴어라운드 종목군은 코스피 대비 15.5% 포인트나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과 수익률 차는 20.9% 포인트로 더 확대되는 결과를 나타냈다. 요즘은 매크로 및 개별 업황 모멘텀 부재로 업종과 종목 선택이 쉽지 않은 시기다. 그간 실적 부진이 반영되며 가격 메리트가 확보된 종목 중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는 종목들은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텐센트와 함께 중국 공략하는 조이시티
교보증권 스몰캡팀에서는 그동안 적자를 보였던 종목들 중 올해 혹은 내년에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업체 49종목을 꼽았다. 이들 중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가장 높고 아직까지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다음 6개 종목들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한다.
[화제의 리포트] 경쟁력 있는 ‘적자 기업’이 최고 투자처
쌍용차는 외부 요인이 긍정적이다. 쌍용차는 자사 내 판매 비중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98%를 차지한다. SUV는 한국·러시아·중국 등의 주요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UV는 향후 소득수준 증가, 실용적인 공간 활용 선호, 레저 문화 확산 등으로 주요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점유율을 점차 높여 가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X-100(중형급 SUV)이라는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란도 시리즈가 재기의 발판이라면 X-100은 사업 안정성을 확보해 줄 모델이다.

지난 4월 쌍용차는 러시아의 환율 불안으로 올해 판매 목표를 기존 16만 대에서 15만500대로 6%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판매 수준을 고려해 보면 이 목표는 보수적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 3조6700억 원(전년 대비 5.4%), 영업이익 80억 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영업이익률은 0.2%로 추정된다. 만약 2015년 X-100이 성공한다면 매출액 4조7000억 원 및 영업이익률 3%대를 기록하며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이시티는 온라인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과 1세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게임 ‘룰더스카이’, 최근 모바일 게임 ‘정령의 날개’ 등을 출시한 게임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375억 원, 영업 손실 10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크게 둔화됐다. 이는 기존 온라인 게임의 국내 부문 매출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 시장 게임 라인업을 1개(프리스타일, 매출 110억 원)에서 3개(프리스타일·프리스타일2·프리스타일풋볼, 매출 200억 원 예상)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프리스타일풋볼은 중국 최대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서비스하고 월드컵 시즌에 맞춰 적극적인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다.

심텍은 PC용 인쇄회로기판(PCB) 생산 회사다. 2011년부터 이어진 PC 시장 침체로 실적이 둔화됐다. 지난해부터 모바일 제품 생산을 늘렸지만 PC 제품 감소분을 모바일 제품 증가분으로 상쇄하지 못했다. 특히 2013년 초 생산 라인에 화재가 발생해 라인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2010년 영업이익은 900억 원에 육박했지만 2013년 영업이익은 3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PC 제품 비중보다 모바일 제품이 높아졌고 화재 후 생산 라인을 모바일 중심으로 재정비한 것도 효과를 내고 있다. 심텍은 국내 PCB 회사 중 가장 큰 회사로, 정상적이라면 매출 6000억 원 이상이고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업체다. 이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 시 주가 상승 탄력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임상 3상 마친 메지온의 유데나필
메지온의 발기부전 치료제 유데나필은 2013년 미국 임상 3상을 마쳤다. 올해 3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 신청을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미국·캐나다 시장에서 2015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지온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1.8% 성장한 102억 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45억 원이다. 특히 유데나필 신약 허가 신청에 따른 마일스톤(개발 단계별 기술료)이 800만 달러(약 80억 원) 들어오며 흑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5년 3분기쯤 FDA에서 최종 승인되면 이에 따른 마일스톤 500만 달러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분기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 약 316억 원(시가총액 대비 23.3%), 부채비율 1.9%로 재무 건전성도 우수하다.

우진은 원자력발전소(원전)용 계측기, 자동화 장치 및 진단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는 일본 원전 사고와 국내 원전 비리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하며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원전용 계측기 매출액은 73억 원으로 전체 매출 중 비중이 17%로 줄었다.

2011년 계측기 매출액은 225억 원(매출 비중 28%)에 달했다. 하지만 한국은 2030년까지 원전 수출 80기, 세계 신규 원전 건설의 20% 점유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 국내 역시 2024년까지 11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원전 계측기의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포스코 등에서 자동화 장비 및 설치 진단 시스템을 수주한 바 있어 이 분야의 성장이 기대된다.

하츠는 세계 10대 레인지 후드 메이커로, 국내 시장점유율 44%를 차지하는 업체다. 사업 부문은 레인지후드(매출 비중 43%), 빌트인 기기(29%), 환기 시스템(28%)으로 구분된다. 최근 주방 가구 및 기기 업체들은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 건설 산업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이 크다. 그러나 하츠는 B2C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2013년에 전년 대비 영업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특히 2013년 4분기부터 분기별 흑자 기조를 이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기준으로 2014년 매출액 800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이 예상된다.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