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끝내고 ‘1등 KT’ 로드맵 내놓아…3년간 4조5000억 원 투자

[이 주의 인물 업 앤드 다운] ‘기가토피아’서 해법 찾은 황창규 회장
“필사즉생 필생즉사, 뼈를 깎는 자세로 ‘1등 KT’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취임 5개월째를 맞은 황창규 KT 회장이 장기 목표로 내세웠던 ‘1등 KT’를 위한 로드맵을 내놨다. 지난 5월 20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연 황 회장은 “속도와 용량, 연결이 폭발하는 융합형 기가 시대 선도와 5대 미래 융합 서비스 육성, 고객 최우선 경영을 통해 ‘기가(GiGA)토피아’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사물이 실시간 연결되는 세상이 온다. 우리 국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기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융합을 통해 융합형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말했다.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고 융합 서비스를 통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의 활성화로 고객과 산업, 국가 모두에 새로운 무대를 제공하는 세상이다.


통신 시장 포화, 차별화로 돌파
황 회장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보니 많은 고난들이 쏟아져 나왔고 불면의 밤을 보냈다”면서도 “하지만 마지막엔 1등 DNA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숨겨진 KT의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게 황 회장의 장기 플랜이다. 그가 ‘1등 KT’를 위해 찾은 KT의 핵심 역량과 해법은 ‘기가’와 ‘융합’이다. 이날 황 회장은 “고객들은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답은 기가와 융합에서 찾았다”며 “기가 인프라가 실현되면 영화 1편을 수초에 순식간에 받을 수 있으며 데이터 용량은 기가급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우선 향후 3년 동안 4조5000억 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가 인터넷은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롱텀에볼루션(LTE)에 기가 와이파이(WiFi)를 결합한 이종망 융합 기술 및 구리선 기반 초고속 전송 기술(GiGA Wire)은 기존보다 3배 빠르다. KT는 기가토피아가 실현되면 국가적으로 ICT 관련 영역에서 3만7000개의 일자리와 9조3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KT는 핵심 역량인 인프라와 빅 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5대 분야를 미래 융합 서비스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T가 미래 먹을거리로 선정한 5대 사업 분야는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 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이다. 이 분야는 3년 안에 시장 규모가 119조 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황 회장은 “융합형 기가 시대를 열고 ICT와 타 산업의 화학적 융합을 주도해 대한민국 사회의 기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