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영화] 성경 스토리에 감동과 비주얼 더해 ‘노아’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러셀 크로, 제니퍼 코넬리, 엠마 왓슨

창세기 속 노아의 방주는 ‘성경’의 텍스트로 익히 접해 왔다. 대재앙 속 땅이 모두 물에 잠기고 방주 안에 도피한 사람과 짐승만이 살아남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하지만 이걸 영상으로 옮기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불가능할 것 같은 도전이 현실화됐다. 인류 최초의 대재앙, 노아의 방주가 제작비 1억3200만 달러(약 1405억 원)로 스크린에 재현됐다.

영화의 상당 부분은 ‘성경’과 달리 새롭게 재구성됐다. 악이 널리 퍼지고 인간은 타락한 세상. 노아(러셀 크로 분)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고 신의 계시를 받아 방주를 만들게 된다. 가장 블록버스터다운 상황 속,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시선을 드러내는 곳은 바로 이 시점에서 노아의 내면이다. 종교적 신념에 따라 살아가는 ‘성경’의 인물 노아와 달리 영화 속 노아는 대재앙 속 인간의 신분으로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책임감 앞에서 갈등하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노아의 방주 세트도 압권이다. 현실감을 살리기 위??감독과 제작진의 고집으로 방주는 컴퓨터그래픽이 아니라 실제로 제작됐다. 약 4000㎡의 6층 건물 규모로 제작된 방주는 ‘성경’의 기록에 따라 정확하게 재단해 만든 것으로, 제작 기간만 5개월이 걸렸다. 세상을 집어삼키려 드는 압도적 위용의 폭우, 방주를 향해 가는 세상의 모든 동물들이 연출하는 비주얼은 그 자체로 장엄하다. 할리우드가 왜 새로운 블록버스터의 소재로 신화에 이어 ‘성경’을 주목했는지 수긍이 가는 도전이다.


영웅: 천하의 시작
[영화] 성경 스토리에 감동과 비주얼 더해 ‘노아’
감독
장이머우
출연 리롄제, 량차오웨이, 장만위, 장쯔이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2002)’이 재개봉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천하 통일을 눈앞에 둔 진나라 왕을 암살하려는 무술 고수들의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리롄제·량차오웨이·전쯔단·장만위·장쯔이 등 중화권 스타가 대거 출연한다. 개봉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10분, 140여 컷이 추가된 감독판.



프라이버시
[영화] 성경 스토리에 감동과 비주얼 더해 ‘노아’
감독
존 크로울리
출연 에릭 바나, 레베카 홀, 짐 브로드벤트

‘노팅힐’, ‘레미제라블’의 워킹 타이틀이 제작한 법정 스릴러.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끔찍한 테러 사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진실을 조작하고 사생활을 감시하는 정부 기관에 맞서 용의자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끝까지 싸우는 두 변호사의 고군분투. 할리우드판 ‘변호인’이라는 수식이 어울리는 영화다.



더 파크랜드
[영화] 성경 스토리에 감동과 비주얼 더해 ‘노아’
감독 피터 랜즈먼
출연 폴 지아마티, 잭 에프론, 제임스 배지 데일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이후 3일. 케네디의 죽음을 우연히 촬영한 자프루더, 뉴스에서 자신의 동생이 저격범으로 지목됐다는 것을 알게 된 로버트 오스왈드, 대통령과 저격범을 모두 살려야 할 처지에 놓인 의사 짐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한다. 톰 행크스가 제작하고 아들 콜린 행크스가 출연한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cine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