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소송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올라… ‘나쁜 기업’ 솎아 내는 계기 될 수도

[실리콘밸리 통신] 마운틴곡스 파산, 비트코인에 약 될까
비트코인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종목 중 하나다. ‘부스트’라는 비트코인 관련 전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있고 ‘부스트 비트코인 펀드’라는 펀드도 운영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저명한 저널인 뉴스위크에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를 찾았다는 기사가 났는데, 실제로 캘리포니아 템플시티에 기자들이 들이닥친 결과 본인이 이를 부인함으로써 다시 미궁에 빠졌다.

비트코인의 근원지가 어딘지,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인 채 최근 큰 사건이 일어났는데, 바로 비트코인 최대의 거래 사이트인 마운틴곡스가 파산 선고를 받은 것이다.

2014년 2월 마운틴곡스는 파산 보호 신청을 했는데, 파산 보호 신청을 함으로써 피해액은 고객 소유의 75만 비트코인, 마운틴곡스 소유의 10만 비트코인 등 도합 85만 비트 코인에 이른다. 현재 가치인 약 600달러로 환산하면 6억 달러 정도다.


해커들, “카펠리스가 돈 빼돌려”
이는 전체 발행 비트코인 유통량의 7% 정도로, 피해를 본 사람들은 일본·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여러 소송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실제 화폐로 인정되지 않아 피해자들이 어떠한 보상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일본에서의 파산 보호 신청과 함께 미국에서는 텍사스 주에서 파산 보호 신청 중이며 4월 1일 처음으로 법원의 호출이 있을 예정이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마운틴곡스는 해커에게 비트코인을 해킹당해 파산 신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초당 15만 건의 쿼리를 날리는 디도스 해킹 방법이 이용됐고 이러한 디도스 해킹으로 며칠 동안 웹 사이트가 다운된 사이 해커들이 마운틴곡스에 있는 비트코인을 빼내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해커들은 마운틴곡스가 거짓말을 하고 있고 실제로 마운틴곡스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빼냈다고 주장하는 스크린 샷을 올리면서 실제로는 마운틴곡스에 더 많은 금액이 있었다고(95만 비트코인) 주장하고 있다. 또한 마크 카펠리스 마운틴곡스 최고경영자(CEO)가 돈을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마운틴곡스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작년 말쯤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조짐을 발견했는데, 마운틴곡스가 고객 응대에 소극적이고 실제 입금된 금액을 인출하려고 해도 쉽게 인출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큰 피해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고 있고 오히려 마운틴곡스 사건이 일어난 지 2주 정도 지난 지금 15% 정도 오른 상황이다.

사람들이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을 믿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고 있었는데 지금은 비트코인을 믿어야 할 이유를 찾고 있고 마운틴곡스의 사건은 단기적으로는 나쁜 뉴스이지만 좋지 않은 기업을 솎아 냄으로써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에 좋은 뉴스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마운틴곡스는 모든 채무 관계를 정산한 이후 사이트를 재론칭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현재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마운틴곡스를 사용할 유저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직한 객원기자·전 갈라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