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전국 아파트 선호도·인지도 조사…특화 디자인 경쟁

아파트 선택 기준에서 위치·가격·투자가치와 함께 브랜드와 품질 및 기능의 차별성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주택 구입의 패러다임이 투자 가치보다 실거주 목적의 선호가 크게 반영되면서 품질 및 기능이 우수한 아파트를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114가 지난해 12월 전국 641명을 대상으로 시공 능력 평가 상위 35곳 업체의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및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삼성물산 ‘래미안’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파트 브랜드(37.1%)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34.9%) 두 개의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래미안은 최근 저층부 아파트에 적용할 신개념의 ‘동서남북 테라스(옥외 정원) 하우스’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치는 등 특화 디자인의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1층 가구에 복층 구조로 지하층을 두고 지하 연결 통로를 통해 전용 주차 공간 및 마당으로 연결되는 독립 동선을 제공해 마치 단독주택에 사는 것과 같은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설계도 내놓았다. 2층은 측면, 3층은 뒷면, 4층은 정면 등 층에 따라 용도가 다른 외부 공간을 사용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전면 테라스는 텃밭이나 원예, 측면 테라스는 운동 및 휴식, 뒷면 테라스는 취미와 조리 활동 등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뭐든지 랭킹] ‘래미안 살고 싶다’…아파트 선호도 1위
저층부 테라스, 알파룸, 감성 컬러 등 내세워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는 16.2%의 선호도를 보여 2위에 올랐다. 푸르지오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알파룸을 내세우고 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풍무2지구에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4베이(방 3개와 거실이 전면에 배치된 설계) 구조에 ‘알파룸’을 제공해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수납·학습·서재·놀이·가족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3위는 선호도 13.9%를 얻은 GS건설 ‘자이’가 차지했다. 자이는 지난해 필로티 공간을 활용한 베이 확장형, 내 집 앞 주차가 가능한 타운하우스형, 가구 내 중정(집 안의 정원) 및 테라스를 강조한 중정형 등 3가지 타입의 평면을 개발하는 등 저층부 특화 디자인을 계속 개발해 왔다.
[뭐든지 랭킹] ‘래미안 살고 싶다’…아파트 선호도 1위
4위는 선호도 10%를 얻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였다. 현대건설은 감성이 있는 주거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아트 컬러’라는 개념도 들여왔다. 2007년 프랑스의 유명 색채 디자이너인 장 필립 랑클로와 색채 디자인 통합을 위한 협약을 맺고 이를 아파트 디자인에 적용하고 있다.

이어 5위 e편한세상(대림산업, 5.9%), 6위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 5.8%), 7위 롯데캐슬(롯데건설, 3.9%), 8위 더샵(포스코건설, 2.3%)순으로 소비자 선호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이 최근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아파트 특화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닿아 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아파트 분양 시장에도 냉기가 돌면서 건설사들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고객들의 눈을 가장 쉽고 확실하게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가 디자인이라는 설명이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