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모델 조립 기술 사업화한 셈스게임즈…‘디지털 조립장난감’새 장르 개척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벤처 창업으로 전향하는 것은 2000년대 초 1차 벤처 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었다. 제2차 벤처 붐을 맞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서는 대기업 출신의 젊은 창업자들이 아직 많지 않다. 안정훈 셈스게임즈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LG전자에서 전도유망한 디자이너로 일했지만 과감히 안정된 길을 포기하고 벤처 창업에 뛰어들었다.

셈스게임즈는 차별화된 3차원 모델 조립 기술(3D Model Assembling Method)을 바탕으로 디지털 조립장난감(Digital Construction Toy)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도하는 문화 콘텐츠 기술 기업이다. 특히 ‘3차원 모델 조립 장치 및 방법(3D Model Assembling Apparatus and Method Thereof)’에 대한 한국 특허 등록(제 10-1179492호) 및 특허협력조약(PCT) 국제 출원을 거쳐 미국·일본·중국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유저가 직접 3차원 모델을 조립하거나 채색하고 결과물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조립장난감 플랫폼과 다양한 조립 기반의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셈스게임즈가 추구하는 것은 게임 서비스 플랫폼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서비스 플랫폼은 3차원 모델 조립 방법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취미 콘텐츠인 프라모델(plastic models)을 디지털로 정교하게 해석해 사용자가 모바일 스마트 기기에서 조립과 채색을 할 수 있는 통합 환경을 뜻한다. 이러한 시도는 세계 최초의 프라모델 조립 애플리케이션(앱)을 구현했다는 의미 외에도 스마트폰으로 ‘3D 게임 모델’ 조립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기존 오프라인 프라모델 시장을 온라인화한 블루오션 개척을 가능하게 했다. 3D 게임 모델 결과물들은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조립장난감 플랫폼과 다양한 조립 기반의 게임 콘텐츠 개발로 연결된다. 이미 3D 프라모델 조립 앱은 일본에서 먼저 출시돼 앱이 등록된 첫날 관련 사이트에서 17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리스크 분산 위해 사업 다각화 선택
안정훈 대표를 처음 만나 멘토링을 시작했을 때 안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셈스게임즈는 현재 탄탄한 기술력 때문에 외부 업체에서 들어오는 용역이 있었는데 ‘이를 수행해 사업을 다변화해야 하는지’ 아니면 ‘3D 디지털 장난감에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해 최고경영자(CEO)의 고민이 깊었고 그 고민은 회사의 조직 운영과도 연관돼 있었다. 여기에 대한 필자의 멘토링 키워드는 ‘리스크 분산’이었다. 기술력이 뛰어나고 세계 최초의 사업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최초인 만큼 시장 규모 등을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시장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에서의 집중은 큰 성공 또는 큰 실패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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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핵심 사업 모델인 3D 플랫폼 조립 모델에 대한 기술 개발을 지속하면서 일부 팀을 분리해 회사의 운영 자금을 뒷받침해 줄 용역을 수행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립했다. 1차적으로 핵심 사업과 용역 등을 수행하는 팀으로 나눴고 이후 회사의 미션과 팀 비전을 동시에 설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실력이 있으면서도 겸손한 CEO인 안 대표는 이 멘토링 결과를 받아들였고 현재 셈스게임즈는 안정적인 운영 환경에서 미래 시장 개척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스타트업 벤처 액셀러레이팅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리스크 분산’이다. 이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키워드에 배치되는 말이다. 어떤 때에는 ‘리스크 분산’, 또 어떤 때에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지 정답은 없다. 스타트업 창업자들보다 경험치가 높은 액셀러레이터들의 조언이 필요한 분야 중 하나가 이 두 키워드의 선택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