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3개 부문 석권… 남다른 충성도도 ‘강점’

신한금융투자가 1년 만에 ‘베스트 증권사’의 타이틀을 되찾았다. 신한금융투자는 리서치센터 평가와 법인영업 평가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2013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베테랑·신예 ‘일심동체’… 라인업 ‘탄탄’
최근 3~4년 사이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사실 2010년 하반기 조사에서만 하더라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순위는 하위권이랄 수 있는 19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1년 하반기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이 새롭게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리딩 그룹’으로 빠르게 체질 개선을 하기 시작했다. 2011년 하반기 조사에서 6위, 2012년 상반기 조사에서 5위를 차지하며 수직 상승하던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2012년 하반기 조사에서 마침내 정상의 자리에 오르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2013년 상반기 조사에서는 2위??내려갔지만 하반기에 다시금 1위 탈환에 성공했다.
[2013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베테랑·신예 ‘일심동체’… 라인업 ‘탄탄’
그렇다면 정상에 오른 비결은 무엇일까. 첫 번째 요인은 효율적인 인력 구성에 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중견 애널리스트와 신예 애널리스트 간의 시너지 효과가 뛰어나고 기업분석부(반도체·자동차·보험 등)와 투자전략부(주식·채권전략·파생시황 등) 간의 조화도 남다르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현재 애널리스트, 주니어, 지원 부서까지 합쳐 총 78명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매우 젊은 조직이다. 이번 조사에서 1위에 오른 하준두(통신장비)를 비롯해 조현아(화장품 2위)·손미지(증권 4위)·박상연(건설 3위)·김수현(은행·카드 2위) 등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기대주들 대부분이 20대 후반~30대 중반이어서 세대교체에 대한 걱정이 없다. 이처럼 주니어 층이 두터운 것은 자체 애널리스트 양성 수업 과정을 통해 유망주들을 끊임없이 배출하기 때문이다. 외부 스카우트가 아니라 사내에서 성장한 케이스다 보니 회사에 대한 이들의 충성도가 남다르고 선후배 간의 정도 끈끈한 편이다.

여기에 강한 리더십을 갖춘 양기인 센터장과 소현철 기업분석부장, 최창호 투자전략부장, 이정수 투자분석부장, 이응주 소재중공업 1팀장, 김현 소재중공업 2팀장, 배기달 내수팀장 등 중견 애널리스트들이 든든하게 진용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 구성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양 센터장은 후배들에게 소명 의식, 회사와의 동반 성장을 강조한다. 그는 “진정한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되 이기적이지 않아야 하고 균형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엄격함 속에서도 자유로운 소통을 추구하는 분위기 덕에 이직률도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거시경제, 글로벌 전략 등 산업을 분석하고 기업을 분석하는 ‘톱다운’과 개별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를 주로 하는 ‘보텀업’도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2013년 하반기에는 ‘매크로 전략’에 대한 대응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급변하는 해외시장의 정세를 발 빠르게 캐치한 덕에 해외 채권, 글로벌 전략 등의 보고서가 호평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기존 홀세일(기관 대상) 영업 지원 리서치에서 벗어나 전체 영업 부문을 돕고자 했다. 실제 2013년 한 해 동안 신한금융투자는 은행과 증권 통합 PB센터인 PWM을 통해 리테일 부문(지점에서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한 영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3년 하반기부터 채권·전략 담당 팀원들이 매주 은행에 업무 지원을 나갈 정도로 협업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 자산 영업의 중요성이 부상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부문 리서치 역량이 필요해지는 등 사내 각 부문의 리서치 수요도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2014년에 ‘톱다운’ 쪽을 더욱 보강해 글로벌 롱숏, 상장지수펀드(ETF) 등 해외시장과 관련된 정보 제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2013년 하반기에는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활약만큼이나 신한금융투자 법인영업의 반전 또한 눈부시다. 2010년 하반기 조사에서 17위였지만 2012년 하반기 조사에서 1위에 오른 후 2013년 상반기 조사에서 다시 3위로 밀려 주춤하는가 싶더니 하반기에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2013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베테랑·신예 ‘일심동체’… 라인업 ‘탄탄’
법인영업, 리서치센터와 협업 눈부셔
신한금융투자 법인영업의 힘은 고객 중심의 사고에서 나온다. 유성열 신한금융투자 법인영업부 부서장은 “고객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영업의 최우선 과제로 놓았다”고 했다. ‘기업들의 진짜 니즈가 무엇일까?’를 고민해 효과적인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2013년 3월 중소형 제약사 코퍼레이트 데이부터 12월 카지노, 통신 업체 코퍼레이트 데이까지 12번의 코퍼레이트 데이를 개최했고 서울에서는 쉽게 가기 힘든 지방의 공장을 탐방했다. 이와 함께 기업 설명회(NDR), 투자 설명회(IR) 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했다.
유 부서장은 “이 모든 것은 법인영업부와 리서치 센터와의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법인영업은 리서치센터의 적극적인 협조 덕에 정기 애널리스트 콜, 스탠딩 미팅을 활성화해 애널리스트와 고객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 수 있었고 이러한 노력 덕에 2013년 한 해 신규로 11개 기관과 거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2013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베테랑·신예 ‘일심동체’… 라인업 ‘탄탄’
3년 전부터 매주 시행 중인 자체 교육 시스템 또한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외부 강사나 사내 전문가들을 초빙해 에쿼티·파생결합증권(DLS) 등 각종 금융 상품들을 공부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지식을 쌓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끝으로 포스코·한국전력 등 굵직한 대형 블록 딜(시간외 대량매매)부터 소규모 블록 딜까지 90여 개에 달하는 딜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점 또한 신한금융투자 법인영업의 실적을 높이는 데 큰몫을 했다.


김민주 기자 vit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