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민 교수의 심리경영’

같은 회사에 다니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달리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 마치 이방인들이 모인 것처럼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협력은커녕 이해도 되지 않는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을 알 수 없다더니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이 생기는 이유는 사람들의 ‘마음속 아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마음속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상대방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고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Book] 상처받은 ‘마음속 아이’를 읽어라
마음속 아이는 원초적이고 강렬하다. 마음속 아이는 순간적으로 느끼고 행동한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할 때도 가장 강력하게 행동을 지배한다. 가령 어릴 때 샘이 많던 아이는 조직에서도 경쟁심이 강하고 시기와 질투가 많다. 동료에 비해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더 인정받는지에 아주 민감하다. 이런 행동 패턴은 일부러 의도했다기보다 자기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본능적으로 움직인 결과로 나타난다. 마음속 아이가 성숙하게 발달했는지 아니면 상처를 많이 받고 발달이 지체됐는지에 따라 개인의 생각과 말,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그가 속한 조직의 갈등과 성장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저자는 “개인의 원만한 행복과 성장을 위해서도, 조직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서도 사람들의 마음속 아이를 읽어낼 수 있는 ‘독심술(讀心術)’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랜 시간 비즈니스 현장과 정신의학을 접목해 ‘직장인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정신과 의사’로 불려 온 저자의 이번 책을 통해 나와 상대방의 행동을 통찰하고 조직에서 벌어지는 여러 갈등에도 근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우종민 지음|해냄출판사|276쪽|1만4000원



이동환의 독서 노트
‘스티븐 호킹’

휠체어에 앉아 우주의 비밀 파헤친 천재


이동환 북 칼럼니스트 eehwan@naver.com
[Book] 상처받은 ‘마음속 아이’를 읽어라
지난 10월 8일 스웨덴 과학아카데미는 영국의 피터 힉스와 벨기에의 프랑수아 엥글레르를 201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두 학자는 우주 물질의 기원이 되는 힉스 입자를 예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피터 힉스는 1964년 이 입자가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 이휘소 박사는 이 입자에 힉스의 이름을 따 ‘힉스 입자’라고 이름 붙였다.

2012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실험 결과 힉스 입자가 발견됐다. 80대의 노인 학자 두 명은 드디어 최고의 명예를 얻게 됐다. 그런데 아마 한 사람은 이 사실에 대해 좀 언짢을지도 모르겠다. 바로 ‘스티븐 호킹’이다. 그는 힉스 입자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예견했다. 그는 내심 실험을 하면 작은 블랙홀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그의 기대처럼 실험에서 작은 블랙홀이 만들어졌다면 호킹이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다.

휠체어에 앉아 머리를 약간 기울인 그의 모습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그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물리학자다. 그가 이런 불편한 몸을 가지게 된 지는 아주 오래됐다. 20대 초 대학생 시절 걷다가 자꾸 넘어지는 등 몸에 이상이 있는 듯해 병원에 찾아가 진단을 받는다. 진단 결과 그는 루게릭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삶이 2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삶을 포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갑자기 삶이 소중해지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졌다”고 술회한다. 이런 그에게 삶에 대한 의욕을 더욱 북돋워 준 일은 약혼이었다. 그는 약혼으로 더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고 또 살아야 할 목적을 찾게 됐다.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지 50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살아있다.

루게릭병이 점차 진행되자 더 이상 걷는 일이 힘들어져 휠체어를 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손가락을 움직일 수도, 나중에는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손을 쓸 수 없어 복잡한 계산도 머릿속으로 한다. 논문을 쓰는 것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그는 기계의 도움을 얻어 힘겹게 비서에서 말해 이를 논문을 만든다. 호킹의 기적적인 인생이 이 책 ‘스티븐 호킹’에 들어 있다. 이 책은 자신에게 불행이 닥쳐 낙담하고 있는 사람에게 충분히 힘이 되지 않을까.

키티 퍼거슨 지음|이충호 옮김|해나무|504쪽|2만2000원



비트코인

김진화 지음|부키|280쪽|1만6000원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도 사토시’라는 정체불명의 인물 혹은 집단이 만든 디지털 가상 화폐다. 동등 계층 통식 방식인 P2P 네트워크 기반의 전자 금융거래 시스템으로, 중앙 정부나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분산 구조로 이뤄져 있어 누구나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다. 한국비트코인거래소 코빗(Korbit)의 설립 이사인 저자는 비트코인은 특정 국가나 기업이 발행과 관리를 독점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년의 발견
[Book] 상처받은 ‘마음속 아이’를 읽어라
데이비드 베인브리지 지음|이은주 옮김|청림출판|340쪽|1만6000원

중년은 노화의 과정일까, 진화의 과정일까. 인간은 왜 중년에 가장 똑똑할까. 저자는 과학 분야의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의 중년은 여타 동물의 삶의 중반부와 다른 인간이라는 독특한 생물종에게만 부여된 시기라고 전한다. 이것은 단순히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육체적·성적·사회적 세계가 또 한 번 변화하는 특별한 삶의 국면에 들어서는 것이다. 또 저자는 인간이 다른 생물종과 달리 생식 활동이 끝난 후에도 40세 이상 살 수 있는 ‘중년 유전자’를 지녔다고 주장한다.



한국의 장사꾼들
[Book] 상처받은 ‘마음속 아이’를 읽어라
신동일 지음|리더스북|368쪽|1만6800원

‘한국의 슈퍼리치’의 저자가 이번엔 한국의 이름난 장사꾼들의 성공 노하우를 밝혀냈다. 평범한 장사꾼에서 탈피해 한국을 대표할 정도의 장인 정신과 노하우, 열정으로 꿈을 현실로 만든 17인의 성공 스토리가 펼쳐진다. 물가가 올라 7년 연속 적자를 볼 때도 재료를 저가의 제품으로 바꾸거나 양을 줄이지 않았던 이영철 영철버거 사장, 안정된 공기업을 그만두고 저울 회사에 들어가 사장의 마인드로 열심히 일해 결국 그 회사의 오너가 된 이재춘 한국에이·엔·디전자저울 대표 등 성공의 로드맵을 제시한다.



퍼펙트 주택임대 관리
[Book] 상처받은 ‘마음속 아이’를 읽어라
박승국 지음|한스미디어|268쪽|1만8000원

주택 임대 사업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과 함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집을 소유한 사람들은 주택을 추가로 구입해 부를 축적하고 임대 수익을 얻는 일석이조의 투자처가 되고 집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국회에서 개정된 주택법이 통과되고 각종 시행령이 나오면서 한국의 주택 임대 관리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책은 주택 임대 사업을 하려는 사람과 주택 임대 관리를 하려는 사람 모두에게 꼭 필요한 내용과 사례를 담았다.
[Book] 상처받은 ‘마음속 아이’를 읽어라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