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의 온라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면 채널에 집중해 왔던 과거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온라인 자회사를 설립, 온라인 보험 상품 출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온라인 판매 채널 구축과 함께 마케팅 측면에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해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컴퍼니] SNS·인터넷·모바일 채널 구축 ‘척척’불붙은 생명보험사 온라인 마케팅
교보생명은 일본 온라인 보험의 선두 주자인 ‘라이프넷 생명보험’과의 합작을 통해 국내 최초로 온라인 생명보험사(e-교보생명) 설립을 준비 중이다. 9월부터는 오프라인 상품의 30% 정도가 저렴한 온라인 상품들을 내놓을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5월 온라인 보험 판매 홈페이지 ‘온슈어(ONSURE)’를 구축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온슈어를 통해 e연금보험·어린이보험·정기보험·저축보험·상해보험 등 5가지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대형 생보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생보사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6월 온라인 전용 보험인 ‘미래에셋생명 다이렉트보험’을 출시했다. 정기보험·암보험·어린이보험·연금저축보험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 밖에 KDB생명·신한생명·IBK연금보험은 이미 온라인 상품을 판매 중이며 알리안츠생명은 올 해 안에 온라인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생보사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은 저금리·저성장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사업비를 줄이고 새로운 채널을 확보해 젊은 고객층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판매 채널 구축과 함께 광고·마케팅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무형의 보험 상품을 일반적인 광고로 고객들에게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온라인 마케팅은 다양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고객들의 지속적인 재방문을 유도해 평생 고객 확보도 가능하다.


꽃미남 원빈의 ‘찾아가는 서비스’
최근 동양생명(대표이사 구한서)은 SNS와 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까지 활용하는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양생명은 ‘원빈의 약속’을 주제로 하반기 ‘수호카드 10만 건 보내기 캠페인’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까지 ‘수호카드’ 발송 10만 건을 달성하면 원빈이 직접 고객의 사연을 전달할 예정이다. 동양생명은 이번 ‘수호카드 캠페인’을 통해 수호천사 브랜드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보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계획이다.

‘수호카드’는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담아 보내는 편지를 뜻한다. 일상적인 문자 메시지나 메신저의 단문 전송에서 벗어나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써보자는 것이 그 이유다. 이를 통해 보험의 가장 기본 속성인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고 서로를 위해 감사나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감동적인 사연의 주인공은 카드의 내용을 직접 동영상으로 만들어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사연을 전달해 준다.

‘찾아가는 수호천사단’을 구성해 4만 건, 6만 건, 8만 건 등 목표 발송 건수에 도달할 때마다 원빈 등의 연예인들이 직접 사연을 전달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현재 총 발송 건수 4만 건을 달성, 최근 ‘꽃보다 할배’로 인기몰이 중인 탤런트 백일섭을 ‘찾아가는 수호천사단 1호’로 선정했다. 최종 10만 건 달성 시에는 원빈이 직접 사연을 전달할 예정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평소 푸근한 국민 아버지의 인상에 친숙한 할배의 이미지까지 더한 백일섭을 통해 ‘수호카드 캠페인’을 보다 익숙하고 편안하게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