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딸들아,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거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84875.1.jpg)
이 책은 ‘딸 바보’ 짐 로저스가 두 딸에게 주는 인생 수업이다. 시시콜콜한 조언에서부터 월 스트리트에서 얻은 투자 지혜까지 모두 담고 있다. 자신과 세상에 대해 충분히 알고 나서 판단하도록 결혼은 28세가 넘어서 하라거나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거나 대중 앞에 나서야 할 때는 미리 화장실에 들르라는 대목에선 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자상함이 느껴진다.
로저스가 딸들에게 주는 첫 번째 조언은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듣는 것도 필요하지만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에는 자기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다수의 의견을 추종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인생에서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치려면 독립적 사고 능력과 역사에 대한 안목, 자기 나름대로의 조사와 분석이 따라야 한다. 이는 월스트리트에서 그가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수익률을 낸 비결이기도 했다. 로저스는 철학과 역사학에 정통한 보기 드문 투자자다. 책 곳곳에서 그의 통찰과 혜안이 빛난다.
짐 로저스 지음 | 최성환·김치완 옮김 | 174쪽 | 한국경제매거진 | 1만3000원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된 디지털기업
![[Book] 딸들아,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거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84876.1.jpg)
25개 디지털 스타트업의 성공 스토리를 담았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설립한 기업이 대다수다. 하지만 영국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 네온 플레이나 웅가, 매치닷컴처럼 엔지니어가 아닌 사람들이 창업한 디지털 비즈니스도 적지 않다. 대중적 인기는 대중에 의존하는 디지털 비즈니스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런 사업에서 초고속 성장은 그냥 좋은 것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팬덤의 경제학
![[Book] 딸들아,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거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84877.1.jpg)
소비자의 감정 역학에 대한 연구서다. 어떤 상품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메가 히트 상품이 되는가 하면 승승장구하던 브랜드가 한순간에 소비자들의 배신으로 시장에서 퇴출당하기도 한다. 허술한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고 자격 미달의 후보자가 당선되기도 한다. 이는 바로 오늘날의 시장을 지배하는 거대한 유령, 팬덤 때문이다. 팬덤은 화장실 휴지에서부터 자동차 구매, 문화 현상에서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도처에서 확인된다.
저성장 시대, 승자와 패자
![[Book] 딸들아,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거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84878.1.jpg)
글로벌 장기 저성장 시대의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의 해법은 크게 두 가지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추진력, 끈끈한 조직 문화와 역동성, 최고의 혁신 제품을 통한 퍼스트 무버로의 도전, 글로벌 시장 환경에 따른 맞춤형 시장 진출, 불굴의 기업가 정신이 한 축이다. 또 하나는 인재 경영과 창조, 혁신, 신뢰 경영, 차별화된 글로벌 경영이 필수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과를 이룬 기업은 경기 회복 후에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인간, 즐거움
![[Book] 딸들아,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거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84879.1.jpg)
저자는 프랑스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다. 프랑스 문단과 언론의 극찬을 이끌어 낸 그의 에세이 15편을 담았다. 저자는 현대 작가들 중에서도 어느 한 곳에 분류할 수 없는 독창적인 문체를 지닌 작가다. 그의 문장에 쓰인 단어 하나하나에는 생각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모든 단어가 갖고 있는 빛과 즐거움을 안다.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한 차원 다른 곳으로 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마법과도 같은 것이다. 어둠과 죽음 속에서도 미소와 웃음을 이끌어 내는, 어둠이 진해져야만 별이 얼굴을 내민다는 그만의 마술이다.
이종우의 독서노트
‘왕과 나’
![[Book] 딸들아,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거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84880.1.jpg)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jwlee@iminvestib.com
천하는 혼자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왕조를 처음 열 때는 더더욱 그렇다. 힘을 보탤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야 한다. 이렇게 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요새는 ‘킹 메이커’라고 얘기한다. 킹 메이커는 어려운 자리다. 왕조가 끝날 때까지 영웅으로 추앙 받을 수도 있고 역적으로 몰려 당대에 멸문지화를 당할 수도 있다. 왕조 창업 때 모인 사람의 상당수가 불만과 탐욕을 가지고 있어 창업이 끝나고 나면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신숭겸은 고려의 창업 공신으로 왕건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이다. 궁예를 몰아내는 쿠데타를 주도해 왕건을 왕으로 옹립했다. 팔공전투에서는 견훤에게 포위돼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왕건을 위해 도망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후 자신은 목숨을 잃었다. 이런 공로로 그 후손은 오랜 시간 고려 왕실의 보살핌을 받았고 팔관회 행사에 신숭겸의 허수아비가 초대되는 예우를 받기도 했다.
정도전은 조선왕조의 통치 철학을 만든 사람이다. 유배 생활 중 백성의 고단한 삶을 접한 후 고려왕조에 대한 희망을 접었다. 그리고 찾아간 이가 이성계였다. 변방의 무장에 불과하던 이성계는 정도전을 만난 후 왕조 창업의 사상적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처음 시행한 정책은 사전(私田) 혁파를 내용으로 하는 토지제도 개선이었다. 나라가 모든 토지를 소유한 후 경작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히 배분하고 이에 걸맞은 세금을 받는다는 생각은 귀족들에게 시달리던 민초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조선왕조의 지지 세력이 형성된 것이다. 이런 공로로 이성계는 왕이 되고 난 후에도 정도전과는 격의 없이 지냈다.
결말이 불행했던 경우도 있다. 정조를 왕으로 옹립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홍국영은 한때 병권과 인사권을 모두 거머쥘 정도로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귀양지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반대 세력이었던 노론을 정리하기보다 스스로가 노론의 영수가 되려는 욕심을 가졌고 왕실의 외척이 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정조의 눈 밖에 났기 때문이다.
‘킹 메이커’의 몰락은 자기 공을 내세우는 순간 시작된다. 비록 생사를 같이 넘나들고 왕을 만드는 데 역할을 했어도 왕의 역린을 건드리는 건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권력은 자식과도 나눌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잊는 순간 개국공신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Book] 딸들아,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거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8488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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