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점프를 보여준 곳은 KB금융지주다. 991위에서 70위로 올해 조사에서 921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 이는 올해 조사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6939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270억 원) 무려 2470.25%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자본 적정성 및 건전성을 유지했으며 스마트폰 뱅킹에서도 국내 최초로 600만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수익성의 기반을 구축했다.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090914....](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94777.1.jpg)
항공 업계 명예 회복 두드러져
![[2013 KOREAN SUPER COMPANIES] 뜬 기업, 진 기업- 삼성SDI·KB금융지주 ‘눈에 띄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94778.1.jpg)
LG디스플레이(448위→58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2.16%나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011년 9910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285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조사에서 전년도 9위에서 448위로 고속 하강하면서 충격적인 결과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불명예를 말끔히 씻어냈다. LG디스플레이가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노트북 컴퓨터와 데스크톱 컴퓨터의 모니터·휴대전화·텔레비전·디지털카메라 등의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해외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TFT-LCD 패널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1년 27.3%, 2012년 28.4%, 2013년 1분기에 29.8% 등 매년 높아지고 있는데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6월 P98(파주의 8세대 공장)의 양산을 시작했다.
이 밖에 하이트진로(111위→72위), 한국지역난방공사(163위→80위), 영풍(107위→93위), CJ오쇼핑(106위→94위), 한국전력기술(102위→97위) 등이 10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70.01%, 112.64% 증가해 39계단 순위가 올랐는데 최근 회식 자리에서 맥주에 양주 대신 소주를 섞는 ‘소맥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소주의 판매세가 증가한 게 매출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사에서 80위로 83단계나 수직 상승한 한국지역난방공사도 2011년 당기순이익이 157억 원에서 지난해 1531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 달성과 함께 올해 4월에는 시가총액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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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00위 밖으로 사라진 13개를 살펴보면 지난해 부진했던 업종이나 기업들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건설업·기계업·철강금속·섬유의복 등은 국내외의 경기 침체로 타격을 받았다.
우선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지난해 29위였던 SK하이닉스가 무려 406계단이나 수직 하락한 것이다. 매출액은 34위, 시가총액도 11위로 상위권에 들었지만 49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며 435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유럽발 재정 위기 등 세계경제 불황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도 매출액은 25조5112억 원으로 10위를 기록했지만 858억 원에 달하는 적자로 지난해 47위에서 450위로 주저앉았다.
두산그룹 계열 회사 6개의 상장사 가운데 2곳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37위였던 두산중공업은 411계단이나 밀리면서 448위를, 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해 46위에서 올해 469위를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시가총액(49위)과 매출액(42위)은 나쁘지 않았지만 2060억 원의 적자가 치명적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121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중국의 전반적인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굴삭기 등 건설기계 부문의 판매 저조가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39위→364위), LG유플러스(54위→444위), 태광산업(70위→496위), 현대산업개발 (74위→168위), 현대증권(83위→486위), 농심(86위→343위), (주)STX(89위→507위), LG패션(93위→103위), 대신증권(98위→127위) 등이 100위 권 밖으로 사라졌다. 이 중 STX는 지난해 조사에서는 114위에서 89위로 100위권에 진입했지만 올해는 50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김민주 기자 vit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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