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 펀드가 출범 2년째를 맞고 있다. 한국형 헤지 펀드의 시장 전체 규모는 약 7000억 원 수준으로, 10여 개 대표 펀드가 운용 중이다. 현재 한국형 헤지 펀드 중 수익률 상위 펀드의 수익률은 5% 내외로 고만고만하다. 초기에 자금이 집중된 이후 아직까지 투자자들이 관망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헤지 펀드는 아직 정중동(靜中動)으로, 성패를 가늠하기 어렵다.
은행 이자가 급락하고 과세가 강화되자 시장은 새로운 투자 수단에 목말라 한다. 은행 이자보다 1~2%만 더 나오고 세금이 절세된다면 전 재산을 맡기겠다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다. 사방으로 흩어진 물줄기를 가둬 한곳에 몰아갈 광대한 흐름이 필요한 때다.
궁즉통(窮則通)이다. 외환위기 직후 펀드가 그렇게 태동됐고 금융 위기 이후 자문사들의 랩어카운트 시장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단 1~2%의 초과 수익을 맞출 수 있는 확신만 있다면 또다시 새로운 물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변하고 있다. 헤지 펀드는 무수히 많은 형태가 있다. 대부분은 알려진 것보다 안전한 상품이다. 이름 그대로 시장 하락을 헤지(hedge)하며 일정 수익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핵심이다. 시장의 등락과 관계없이 연 7~8%의 절대 수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절대 수익형 펀드라고 한다.
예전에도 다양한 형태의 절대 수익형 펀드가 있었지만 연 7~8%의 수익률은 당시만 해도 매력적인 성과는 아니었다. 예금이자와 차이가 없었고 주식 투자의 기대 수익률은 그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시장이 바뀌면 니즈도 바뀐다. 선진국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헤지 펀드들은 근본적으로 저금리에서 비롯됐다. 헤지 펀드는 생각보다 ‘안전한 상품’
헤지 펀드와 같은 절대 수익형 펀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첫째, 시장은 언제나 새로운 상품을 갈망한다.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투자자들의 식상함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시도와 상품을 찾는 게 자금 시장의 속성이다.
둘째,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한 포인트로 부각된다. 지금과 같이 통제 불능의 위험이 반복된다면 위험 회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헤지 펀드의 위험 통제 기능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가장 매력적인 요인이다.
셋째, 주식과 채권 사이의 중위험 중수익 상품의 전성시대가 온다. 작년 채권 금리 하락과 함께 급격히 쏠렸던 자금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