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자산 증식 수단이었던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고 주식시장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저성장·고령화 시대에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을 보였으나 올 들어 한국은행에서 단행한 두 번의 금리 인하는 이자 소득자들의 생활을 팍팍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지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 트렌드는 ‘중위험 중수익’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2013년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발 빠른 투자자들은 ‘절세 채권 투자’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절세 채권은 위험이 적은 안정적인 투자처이면서 시중금리+알파(α)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은 표면금리(쿠폰)에 세금을 부과한다. 일반적으로 절세 채권은 표면금리가 없거나 낮은 채권으로, 일반 채권에 비해 과표 금액이 낮아 세금을 적게 내는 것을 말한다. ‘물가연동국채’는 대표적인 절세 채권이다.

만기가 10년 이상인 장기 채권으로 표면금리가 낮으면서 물가가 상승하면 수익률이 따라 오르는 채권이다.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투자자는 물가연동국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 발행되는 물가연동국채는 3년 이상을 보유해야만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어 연말까지 꾸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에는 국내 절세 채권뿐만 아니라 해외 채권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 국채는 한국·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높은 표면금리에 이자소득과 자본소득, 환차익 모두 비과세가 된다. 다만 최초 투자 시 부과되는 금융거래세(IOF:토빈세)를 감안하더라도 6~7%의 안정적인 수익을 볼 수 있어 장기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YONHAP PHOTO-1017> A reveller from the Perola Negra Samba School takes part in a carnival at Anhembi Sambadrome in Sao Paulo February 18, 2012.   REUTERS/Paulo Whitaker (BRAZIL - Tags: SOCIETY)/2012-02-19 12:28:20/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 reveller from the Perola Negra Samba School takes part in a carnival at Anhembi Sambadrome in Sao Paulo February 18, 2012. REUTERS/Paulo Whitaker (BRAZIL - Tags: SOCIETY)/2012-02-19 12:28:20/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안정성’이 가장 큰 매력

현재 증권사들에서 판매하고 있는 브라질 국채는 크게 ‘이표채’와 ‘물가연동국채’ 등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이표채는 표면금리 10%에 6개월에 한 번 매번 동일한 이자가 지급되는 상품이다. 이에 비해 물가연동국채는 표면금리 6%로 이표채에 비해 낮지만 매월 발표되는 소비자지수(IPCA)에 이자가 결정되는 것이다.

최근 5년간 브라질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평균 5%를 넘었다는 것을 전제로 앞으로의 물가상승률도 5%로 가정하면 만기 보유 시 이표채 대비 +α의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으며 물가연동국채의 특성상 물가가 상승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헤알화 약세 현상을 원금 및 이자 상승분으로 헤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브라질 국채 이표채는 매번 동일한 이자가 지급되고 만기 시 채권의 액면에 해당되는 원금만 지급되는데 비해 브라질 물가연동국채는 표면금리는 적지만 만기 시에는 원금이 물가 상승분 만큼 더 지급되기 때문에 이표채보다 더 높은 투자 원금을 기대할 수 있어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환율 고정, 물가상승률 5% 가정).

최근 헤알화 가치 약세가 두드러져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 투자자의 실제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원·헤알화 환율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으로 손실 폭이 일정 부분 상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신규로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같은 원금 투자분으로 기존보다 더 많은 채권을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투자 성향이나 목적에 따라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한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임지현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채권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