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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예정됐던 한국의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1) 발사가 연기됐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다. 나로호는 2009년 8월 첫 발사됐다. 하지만 위성 덮개인 페어링 1개가 분리되지 않아 결국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그 후 2차 발사는 2010년 6월 시도됐지만 이륙 후 공중 폭발하며 추락했다. 이번에 시도될 세 번째 나로호는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과학 위성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후 지상과의 교신까지 이뤄져야 완벽히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교신이 원활히 이뤄지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번째로 자체 위성 발사체 기술 보유국이 된다.
나로호 발사에 맞춰 과거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린 나라들의 발사 횟수와 실패율은 각각 어떤지 비교한 결과 가장 많이 발사한 나라는 러시아(구소련)였다. 반면 인도·이스라엘·브라질·이란을 묶은 기타국의 실패율이 가장 높았다.
세계 우주 발사체 발사 횟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러시아로, 총 3108회였다. 세계 우주 발사체 발사 비중은 59.98%다. 한 나라가 과반수의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이다. 1957년 10월 4일 ‘R-7/SS6’을 발사한 러시아는 발사 횟수가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로켓 개발에 성공한 나라이기도 하다. 반면 발사 실패율은 9.5%로, 순위에 있는 모든 나라들을 통틀어 가장 낮은 실패율을 자랑한다. 우주 강국이라고 불릴 만한 면모다. 지난해 미국의 우주왕복선이 퇴역한 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인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임무도 사실상 러시아 발사체 ‘소유스’가 독점하고 있다. 로켓 시장의 절대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는 현재 차세대 로켓 ‘앙가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위를 기록한 미국은 구소련 시절부터 러시아와 우주 강국의 자리를 놓고 경쟁해 왔다. 발사 횟수는 1554회이며 세계 발사체 발사 비중은 29.99%를 차지하고 있다. 발사 실패율은 15.7%로 러시아와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미국은 1958년 2월 1일 ‘주피터(Jupiter) C’를 발사하며 우주산업에 뛰어들었다. 1969년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려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시키기도 했다. 현재 우주 탐사와 유인 우주 비행 분야를 주도하고 있으며 신기술을 도입해 기존보다 비용이 낮은 발사체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뒤를 이어 유럽이 222회의 발사 횟수로 3위를 차지했다. 세계 발사체 발사 비중은 4.28%로 러시아나 미국과 비교조차 안 된다. 그러나 프랑스는 1965년 11월 26일 자체 개발한 ‘디아망(Diamant)’의 발사를 성공시키며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독점을 타파하기도 했다.
게다가 점점 발전을 거듭해 현재 인공위성과 발사체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공위성 분야에서는 유럽 공동 혹은 독자적으로 민간·군사 위성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영국은 1971년 10월 28일 ‘블랙 애로(Black Arrow)’를 쏘아 올리며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우주 발사체 자체 개발 국가가 됐다. 유럽은 발사 실패율(14.3%)도 두 번째로 낮다.
이시경 인턴기자 ckyu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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