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체에 어떻게 6기통을 우겨넣을 수 있었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뱅크각이 크다 보니 엔진 커버 양쪽 밖으로 흡배기 밸브 덮개가 툭 튀어나와 있는데, 이것을 빨간색으로 처리해 시각적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다만 제한된 사이즈에서 엔진이 차지하는 공간이 크다 보니 탑승 공간은 손해를 보는 면이 있다. ‘제로백’ 5.0초 … 슈퍼카 못지않아
외관에서도 라디에이터 그릴과 트렁크에 ‘S4’라는 글자가 빨간색 배경으로 씌어 있어 멀리서도 고성능 차량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실버 컬러의 사이드미러 커버 또한 S시리즈의 상징이다. 지상고를 낮추고 19인치로 ‘사이즈 업’된 무광 휠을 제외하면 그 외 일반형 세단인 A4와의 외양 차이는 최소화돼 있다.
운전석은 그리 넓지 않다. 시동을 끄면 운전대가 올라가고 시트가 후진하는 편의 장치는 없다. 따라서 스포츠카마냥 타고 내릴 때 약간의 곡예 자세를 감수해야 한다. 그나마 운전대 아랫부분이 평평한 D자형 커팅을 한 것이 다행이라고나 할까. 시동을 걸면 엔진회전계와 속도계 바늘이 끝까지 치솟았다가 제자리로 컴백하는 ‘웰커밍(welcoming: 환영 의식)’을 보여준다.
신형 모델이지만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은 기존 S4 그대로다. 슈퍼차저가 적용된 3.0TFSI 엔진의 힘은 차고 넘친다. 노멀 버전인 A4 2.0TFSI보다 57% 높은 최대 출력(333마력), 25% 높은 최대 토크(44.9kg·m)로 ‘제로백(0→100km/h)’ 5.0초를 실현했다.
0.1초만 더 낮았다면 슈퍼카 수준인 4초대가 될 뻔했다. 정숙성을 강조하는 세단과 달리 엔진음을 느낄 수 있도록 세팅돼 있는데, 음색은 강렬하면서도 묵직하다. 다만 콰트로(Quattro: 아우디의 사륜구동 시스템)의 지나친 안정감 때문에 후륜구동 특유의 휠 스핀, 등 뒤에서 떠미는 듯한 펀치력과 같은 거친 매력을 느낄 수 없는 것은 아쉬움이다.
고려할 점은 고성능에 대한 대가는 연비라는 것이다. 신(新)연비 기준으로 리터당 8.7km(복합)이지만 변속기를 ‘S(Sports)’로 바꾸고 밟아대면 연료탱크 눈금이 순식간에 떨어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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