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초혁신 기술]미래 산업을 이끌 5가지 메가트렌드, 5C에 주목하라…‘융합’이 정답이다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은 기업들의 특징은 ‘소비자 욕구의 변화에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 성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신소비 시장을 발굴하며 ▷정보기술(IT) 융합 등을 통해 이종 산업과 연계하고 ▷안정적인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혁신이 가능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다는 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금 한국 경제는 불확실한 산업 환경에 노출돼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선진국의 위상은 하락한 반면 신흥국은 부상하고 있다. 이는 각 국가 간 이해관계의 충돌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다원화된 시대가 도래하게 만들었다. 또 신흥국의 부상은 기존의 ‘유한한 자원’을 두고 각 국가 간의 대립을 만든다.

또 선진국을 중심으로 저성장 기조에 들어서고 이에 따른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사회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양극화도 문제다. 부의 편중에 따른 계층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계층 간 갈등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구구조 역시 출산율 하락 및 수명 연장으로 사회가 고령화되고 있다. 이는 생산인구의 감소를 낳고 결국 큰 사회적 부담을 만들어 낸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근본적인 사회, 경제적 환경 변화가 결국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는 걸 고민할 때가 됐다는 점이다.

The Apple iPhone 4s, left, is displayed next to the Samsung Galaxy S III at a store in San Francisco, Monday, Aug. 27, 2012. Apple Inc. on Monday submitted a list of eight Samsung Electronics Co. products it wants pulled from shelves and banned from the U.S. market. Apple submitted the list after a jury found Samsung copied the iPhone and iPad in creating and marketing the products. (AP Photo/Marcio Jose Sanchez)

소비자 행동 패턴 다시 생각해야

지금 소비자들은 5가지 트렌드를 통해 사회 변화에 적응하려고 한다. 이는 휴식(休)·소통(通)·나(我)·공감(共感)·소(小) 등으로 정리될 수 있다.

먼저 ▷휴식(休)을 통해 소비자들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한다. 레저·오락 역시 휴식의 범주다. ▷소통(通), 즉 소비자들은 네트워크라는 관계망을 통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한다. ▷또 가족 구성원이 점차 축소되면서 자신(我)의 행복을 무엇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으며 ▷감성적인 부문에 더 큰 중심을 두고 자신과 맞는 사람들과 이해와 공감(共感)을 형성하려고 한다. ▷아울러 고령화, 저성장, 조기 퇴직 등의 영향으로 적게 쓰는(小) 경제적인 비용 지출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은 비용으로 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를 아날로그식 방식으로는 실현해 내기 쉽지 않다.

이 같은 소비자의 기호 변화에 충족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현대 산업은 다섯 가지 부문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산업 트렌드의 변화로 규정할 수 있으며 각 단어의 영어 이니셜 ‘5C’로 규정된다.

South Korean singer Psy performs his hit "Gangnam Style" during a morning television appearance in central Sydney October 17, 2012. Hundreds of fans came to see Psy's free performance of his chart topping hit which has been watched more than 478 million times on YouTube since July. REUTERS/Tim Wimborne (AUSTRALIA - Tags: ENTERTAINMENT)/2012-10-17 06:57:13/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첫째, 클레버(Clever: 스마트)다. 효율적이며 합리적인 소비자들의 가치에 부합하는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전통적인 기능에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결합한다.

이를 통해 편의성·자아·소통 등의 맞춤형 서비스로 소비자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다. 개인의 취향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례로 신용카드에 IC칩 등을 내장해 각종 정보를 담아 교통·의료·금융 등의 모든 분야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둘째, 컨버전스(Convergence: 융합)다. 수많은 개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표준화된 방식을 마련하기 위해 기술·제품·서비스 등의 전 분야에서 영역에 구분이 없이 이종 기술 및 산업 간 재조합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상품·신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

컨버전스의 주요 사례로는 바이오칩(기술과 기술 융합), 스마트폰(산업과 기술 융합), 금융 상품(산업과 산업 융합) 등을 들 수 있다. 바이오칩은 작은 기판 위에 DNA와 단백질 등의 생물 분자들을 결합해 유전자 결함, 단백질 분포, 반응 양상 등을 분석해 낼 수 있는 생물학적 마이크로칩(microchip)이다. 스마트폰은 기존의 휴대전화에 인터넷 기능을 접목한 컨버전스 상품이다. 금융 상품은 최근 홈쇼핑이나 유통 매장 등에서도 판매하는 산업 간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셋째,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소통)이다.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소통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서비스를 강화한다. 현대사회는 인터넷 이후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IT 인프라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양방향 소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커뮤니케이션의 주체를 기업에서 소비자로 이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업은 빅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찾아내고 있다.

넷째, 콘텐츠(Contents: 소프트웨어)다. 제품의 차별화를 위해선 소프트웨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의 확산으로 하드웨어 자체보다 하드웨어에 포함된 콘텐츠가 중요해지고 있으며 개방형 프로그램이 발달, 보급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의 제작이 가능해졌다.

다섯째, 클린(Clean: 녹색·웰빙·바이오)다. 소비자들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기후 악화와 환경오염 증가 그리고 고령화는 건강식품에 대한 니즈를 높였고 폐기물 및 자원 재활용에 대한 필요성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인류의 생존과도 연결되는 장기적인 플랜이자 미래 산업의 혁신적인 변화로도 연결되고 있다.

산업의 구조적 변화 진행 중

이 같은 산업 트렌드의 변화는 한국 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연결될 전망이다. 지금까지의 한국은 수출 집중형 경제구조에 국한돼 있었다. 한국의 대외 의존도는 87.4%(2010년)에 이르며 서비스 비중은 60.4%로 제조업 27.8%(2009년 기준)보다 높지만 선진국의 서비스 비중인 75.0%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앞서 5C가 발달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많은 서비스업에서의 부가가치 창출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해답은 융합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의 전자 산업은 노동생산성이 높아 임금 상승을 흡수할 여력이 크다. 이는 전자 산업이 융합 및 스마트화를 주도할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반면 석유화학·금융은 노동에 비해 자본 투하량이 많아 자본 생산성이 낮다. 하지만 이들 산업은 다년간의 기술 축적으로 미래에 대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장단점은 있지만 이들 분야들이 서비스업과 연결된다면 다양한 신사업 분야가 새롭게 창출될 가능성이 크며 한국의 서비스업은 그동안의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 제조업에 버금가는 성장 동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상의 산업 트렌드(5C)의 변화를 통해 다음과 같은 업종들이 미래 성장 유망 분야와 신시장의 창출이 기대되며 경제성장의 주요 기반으로서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shimjy32@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