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동부증권 권성률·신현준·김승회 애널리스트가 펴낸 ‘두뇌 게임-각자의 입장이 돼보자’를 선정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삼성과 애플 간의 줄다리기가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 새로운 투자 포인트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IT 공룡들 간의 특허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지극히 어렵지만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로 각각의 입장에서 전략을 수립해 보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
현재 입장은 세 가지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먼저 한 방 맞은 삼성전자의 반격 카드는 무엇일까. 둘째, 벌집을 쑤신 애플이 세운 피신 전략을 무엇일까. 셋째,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지 않으려면 이동통신 사업자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아울러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이 같은 각 사들의 전략이 현실화되면 과연 어떤 종목이 수혜를 볼지도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삼성전자 입장에서 애플한테 내세울 반격 카드는 ▷LTE 표준 특허를 활용한 기술 공격 지속 및 상용 특허를 활용한 진입 장벽 구축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등 하드웨어의 차별화 가속화 ▷부품 압박 공세 강화 및 애플과의 부품 가격 협상력 우위 추구 등일 것이다.
애플 입장에선 부품의 탈(脫)삼성, 제품의 친(親)소비자 추진 정책이 나올 수 있다. 메모리 계열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부품의 탈삼성’ 중심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터치 방식과 디스플레이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독과점 체제를 달가워하지 않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가장 큰 고민거리는 무엇일까. 아마도 이통사는 상처를 받은 삼성전자를 보완할 제3의 휴대전화 공급사 물색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세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먼저, 기존의 디자인 경쟁에 덧붙인 기술 경쟁은 부품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라는 점이다. 또 IT 산업의 이슈가 다양화되면서 그간 삼성전자에 편중됐던 쏠림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3의 휴대전화 공급 업체로 부각될 가장 유력한 업체를 탐색할 때라는 것.
이와 같은 분석이 현실화되면 거론될 수 있는 수혜 업체는 대형사로는 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LG전자를 들 수 있으며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는 투자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와 함께 중소형주에서는 기술 전쟁의 수혜주인 이라이콤·플렉스컴·이오테크닉스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이 중 중소형주의 투자 포인트를 살펴보면 플렉스컴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갤럭시 노트 10.1인치의 S펜 인식을 담당하는 필기 인식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갤럭시 노트 후속 모델에도 필기 인식 부품 공급이 확정적이며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라이콤은 아이폰 4 및 4S 그리고 아이폰 5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용 BLU(Back Light Unit)를 LG디스플레이를 통해 공급하는 회사다.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에는 전량 이라이콤의 BLU가 탑재된다. 아이폰 5의 출하가 본격화되면 매출이 급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오테크닉스는 반도체 후공정에 사용되는 레이저 마킹 세계 1위 업체다. 자체 기술력을 보유해 인쇄회로기판(PCB) 드릴링, 커팅 장비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또 수출 비중이 60%에 달하며 삼성 이외로도 매출처를 다각화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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