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랭킹
영국계 컨설팅그룹 Z/Yen이 국제금융센터지수 11(GFCI 11)을 발표했다. 국제금융센터지수(Global Finance Center Index)는 세계 77개 주요 도시들의 국제금융 경쟁력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수다. 1700명에 달하는 국제금융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진다. 2007년 이후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씩 순위와 점수가 발표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금융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온라인 설문 조사를 비롯해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세계경제포럼(WEF) 등 외부 기관이 평가하는 인적자원, 비즈니스 환경, 인프라, 시장 접근성, 일반 경쟁력 등 5개 분야의 지수를 종합해 산출된다. 런던, 5개 분야 모두 1위서울은 9위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이후 받았던 성적 중 역대 최고다. 특히 톱 10에 진입한 것이 인상적이다. 서울은 인적자원 7위, 비즈니스 환경 5위, 인프라 5위, 시장 접근성 7위, 일반 경쟁력 5위를 기록해 총점 686점으로 종합 9위에 올랐다. 2009년 가장 낮은 성적이었던 53위를 받은 이후 44단계나 훌쩍 상승한 것이며 지난해 9월 발표된 11위에서도 2단계 올라선 것이다.
1위는 런던이 차지했다. 인적자원, 비즈니스 환경, 인프라 등 다섯 개의 측정 분야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선두를 지켰다. 총점은 781점을 기록, 바로 전 평가였던 GFCI 10에서 받은 774점보다 7점 상승했다. 런던은 ‘글로벌’이라는 단어가 적용되는 도시들 중 뉴욕·홍콩·파리 등과 함께 ‘리더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개최해 일명 ‘올림픽 효과’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뒤를 이어 뉴욕이 2위 자리를 지켰다. 런던처럼 인적자원, 비즈니스 환경, 인프라 등 다섯 개의 측정 분야에서 모두 2위를 기록, 종합 순위 역시 2위에 올랐다. 총점은 772점이다. GFCI 10에서의 773점보다 1점 하락한 점수지만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총점 754점으로 3위에 오른 홍콩과 729점으로 4위에 랭크된 싱가포르 역시 GFCI 10 때와 같은 순위를 지켰다. 다섯 개의 측정 부문별로도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총점은 홍콩이 16점, 싱가포르가 6점 하락했지만 순위에는 영향이 없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GFCI 10에서 5위였던 상하이가 8위를 기록해 3계단 떨어진 것이다. 중국의 다른 도시인 베이징은 26위로 7계단이나 떨어졌고 선전도 7계단 떨어진 32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 주요 도시의 순위가 하락한 것은 위안화 거래 제한 때문이라고 Z/Yen그룹은 설명했다. 최근 중국의 위안화 거래 국제화가 가속되고 있지만 아직 부정적인 평가에서 벗어나기엔 부족하다는 것이다.
향후 수년간 가장 중요한 금융센터로 등장할 곳은 어디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싱가포르를 1위로 꼽았다. 2위가 상하이, 3위는 홍콩이다.
이시경 인턴기자 ckyung@kbizweek.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