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2~3년간 빠르게 성장한 국외 판매가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7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2년 상반기 경영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 상반기에 218만2768대를 판매해 매출 42조1051억 원, 영업이익 4조7849억 원, 순이익 4조9982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21%, 순이익은 19.5% 각각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1.4%로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1.1%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의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전년보다 11.5% 늘어난 218만2768대를 판매했다. 그 결과 판매 실적 역시 현대차 상반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 상반기 순익 최대 비결은, 해외시장 호조가 실적 이끈 1등 공신
국내시장에서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년보다 4.6% 감소한 32만7963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국내 생산 수출분 66만3637대, 해외 생산 판매분 119만1168대를 포함해 총 185만4805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판매 대수가 14.9% 증가했다. 이러한 현대차의 해외 판매 호조로 전체 판매량 가운데 내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5%대로 내려갔다.

현대차의 내수 비중은 ▷2004년 26.3% ▷2006년 23.3% ▷2008년 20.5% ▷2010년 18.2% ▷2011년 16.8% 등으로 매년 줄어왔다.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국에서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지역별 판매량을 보면 미국은 35만7000대로 작년 동기보다 10.5% 늘었다. 경제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에서도 작년 동기보다 3만 대 이상 늘어난 23만3000대를 팔아 15.4% 성장했다. 중국(36만5000대)에서는 4.4%의 판매 신장률을 나타냈다.

총매출액은 판매 증가와 고가 차량 판매 비중 증가의 영향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증가했으며 매출원가율은 플랫폼 통합 효과 등으로 작년보다 0.3% 포인트 감소한 76.1%를 기록했다. 영업 부문 비용은 판매 대수 증가에 따른 판매관리비의 증가로 3.0% 늘어난 5조262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상반기 순익 최대 비결은, 해외시장 호조가 실적 이끈 1등 공신
현대차 재경본부장 이원희 부사장은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에서 제값 받기를 통해 실적 신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유럽 경제 위기 등으로 하반기 경영 환경이 불확실하지만 연초 세운 사업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부사장은 “유럽 경제 위기가 하반기에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 시장에 i30와 i40를 투입하고 올 하반기에 i1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현대차의 기존 목표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 역시 전체 수요가 줄겠지만 현대차의 중국 내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에 싼타페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인기 세그먼트 수요에 맞춰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현대차는 국내 하반기 시장 상황과 관련,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하반기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더라도 해외시장의 순풍을 타고 계획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수익성 강화와 연결되는 질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수소연료 전기차가 상용화 전 단계까지 왔다고 소개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