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좋은 상품은 기본, 하지만 이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꼭 사지 않으면 안 될 이유’를 설명하는 마케팅 없이는 대박도 없다. 소비자들에게 새 상품에 대한 인상을 강력히 남기거나 기존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변화시켜 자사 제품을 선택하게 하는 마법이 바로 마케팅의 힘이다. 이를 위해 마케팅은 끊임없이 새로워야 하고 혁신적이어야 한다. 획기적인 마케팅을 통해 드라마틱한 매출 증대를 거두며 크게 성공한 사례를 모았다.
세상을 바꾸는 마케팅 아이디어
인도 라자스탄(Rajasthan)에 있는 우다이푸르(Udaipur)는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곳의 아이들 중 단지 소수만이 백신을 맞기 때문에 유아 질병률이 높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백신이 없어서가 아니다. 백신은 충분히 공급되고 있고 게다가 무료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아니다. 홍역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아이가 홍역에라도 걸리면 수천 루피를 들여서라도 병원에 찾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률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백신 접종에 대한 작은 제약과 이곳 사람들의 의지 부족 때문이다. 부모들은 생계를 꾸리기에 바쁘고 백신을 맞히러 가려면 몇 킬로미터를 걸어가야 한다. 그러다 보니 접종 맞히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고 그러다 시기를 놓치는 것이다.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의 어린이 질병을 근절하기 위해 각국 정부 및 유엔 등은 많은 예산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질병 퇴치율은 그들의 기대와 계획처럼 좀처럼 높아지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빈곤 국가에서 가난을 퇴치하는 운동을 하고 있는 개발 경제학자 에스더 듀플로(Esther Duflo)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경제학과 교수는 우다이푸르에서 저조한 백신 접종률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는 이곳에서 한 가지 실험에 나섰다. 이 지역의 134개 마을에 매달 캠프를 세워 아동 백신 접종을 용이하게 했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하지만 두 번째 실험에서 기존 6%인 백신 접종률을 38%까지 급격히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의외로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 바로 ‘한 줌의 콩’이 정부와 유엔기구도 해결하지 못하던 일을 해냈다. 백신을 맞을 때마다 1kg의 콩을 주기로 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바로 지금 접종 받도록 동기를 부여했던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이 아니라 미루는 사람들의 습성이 문제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춘 해결책이었다.
MUNICH, GERMANY - MAY 19:  Didier Drogba of Chelsea celebrates scoring the equaliser with his team mates during the UEFA Champions League Final between FC Bayern Muenchen and Chelsea at the Fussball Arena M?nchen on May 19, 2012 in Munich, Germany.  (Photo by Darren Walsh/Chelsea FC via Getty Images)
MUNICH, GERMANY - MAY 19: Didier Drogba of Chelsea celebrates scoring the equaliser with his team mates during the UEFA Champions League Final between FC Bayern Muenchen and Chelsea at the Fussball Arena M?nchen on May 19, 2012 in Munich, Germany. (Photo by Darren Walsh/Chelsea FC via Getty Images)
세상을 바꾸는 마케팅 아이디어
세상을 바꾸는 마케팅 아이디어
인지에 호소하는 보이지 않는 가치

오늘날 세계 광고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진 인물 중 하나인 영국 오길비원의 로리 서덜랜드(Rory Sutherland)는 우다이푸르의 백신 접종률 사례에 주목했다. 바로 이것이 작지만 강력한 마케팅의 힘이라는 것이다. 자신과 같은 마케터가 만들어 내는 것들이 손에 잡히지 않는 가치, 혹은 인지의 가치, 부가가치, 주관적 가치이며 이것이 의외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제한된 자원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무언가 창조하려고 할 때 이와 같은 보이지 않는 가치가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세상을 바꾸는 마케팅 아이디어
국내에서도 성공적인 마케팅 캠페인으로 매출과 인지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린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더블 바코드 시스템 아이디어로 생수를 사면서 동시에 간단하게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기부 캠페인으로 매출을 3.5배 끌어올린 CJ제일제당의 미네워터, 비용이 적게 드는 옥외 광고를 이용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독특한 만화를 삽입해 제품의 인지도를 빠르게 향상 시킨 편강탕, 혁신적인 상품 개발에 걸맞은 신선한 그래픽의 광고와 공연 마케팅으로 업계의 강자로 떠오른 현대카드, 글로벌 사업에서 지역 정서에 가장 효과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삼성전자의 첼시 스폰서십. 이런 성공 사례들은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묘안을 찾는 기업들에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취재=이진원·장승규·박진영 기자
사진=서범세·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