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견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IBK투자증권 스몰캡팀(유욱재·김인필·김종우·신근호·최광현 애널리스트)이 펴낸 ‘백문이 불여일견’을 선정했다. 이 리포트는 IBK투자증권 스몰캡팀의 중소형주 100개 종목에 대한 탐방 노트와 계량 분석 결과를 담고 있다.


2012년 상반기 동안 300여 개의 기업을 탐방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이유는 첫째, 최근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종목의 수가 늘었고 둘째, 올해 1분기 기업의 실적이 과거에 비해 이례적으로 악화됐으며 셋째, 2분기부터 어닝(수익) 사이클이 상승기에 들어서는 기업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탐방 기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계량 분석해 본 결과 2012년 1분기 실적은 과거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실적은 기업이 제공한 영업이익 기준 가이던스(예상 실적 전망치) 대비 달성률이 15.9%로 과거 3년 평균치인 19.0%보다 3.1% 정도 낮았다. 쉽게 말해 그간 대부분의 기업들이 1분기에 1년 영업이익의 19%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15.9%밖에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바꿔 말하면 하반기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최근 주가지수의 급락으로 투자자들은 중소형주에 대한 접근을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급락은 실물의 위기라기보다 유로존의 금융 시스템에 의한 것으로, 각 국가들의 과감한 조치와 정책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2009년, 2010년 하반기와 같은 빠른 투자 심리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IBK투자증권은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한올바이오파마·고영·넥스트아이·위닉스 등을 ‘톱 4(Top 4)’로 제시한다.
[화제의 리포트] 하반기 스몰캡‘ 맑음’…‘ 톱4’ 주목
제약·IT 등 업종도 다양해

한올바이오파마는 신약 개발 전문 제약 기업이다.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C형 간염 치료제 한페론(Hanferon)으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이 완료돼 5~6월 결과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로 라이선싱 아웃(기술이전) 예정이다.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은 3조 원 규모로 신약이 라이선싱 아웃되면 연 1조 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이 중 10% 정도가 한올바이오파마에 로열티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회사의 예상 매출액은 850억 원, 수익은 흑자 전환이 목표다. 실적 예상은 간염 치료제의 라이선싱 아웃을 제외한 수치다. 현 주가는 800~1만1000원으로 장기 박스권 하단을 돌파한 상황이다. 임상 2상 결과 발표 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다.

고영은 2002년 설립된 3D 검사 장비 업체다. 정보기술(IT) 관련 검사 장비를 생산해 전 세계 120여 개 업체에 공급한다. 올해는 3D AOI(부품 장착 이후 납땜 상태를 검사하는 장비)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장비의 2012년 매출은 전년 대비 500% 성장한 200억 원을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올해 매출 1200억 원(전년 대비 49.1% 성장)과 순이익 264억 원(전년 대비 59%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넥스트아이는 공장 자동화 관련 수혜주다. 이 회사는 사람이 눈으로 하는 작업을 컴퓨터와 영상 처리 기술을 이용해 대체하는 머신 비전 전문 업체다. 머신 비전 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로, 이 회사의 선도적 위치를 감안하면 향후 실적 개선 여지가 크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250억 원, 예상 순이익은 전년 대비 68% 늘어난 74억 원 수준이다.

위닉스는 제습기·정수기·공기청정기·팬히터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냉장고용 냉각기와 에어컨용 열교환기 등 가전 부품 생산주다. 기후변화에 따라 올해 제습기 시장은 전년 대비 100% 증가한 120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3% 늘어난 1500억 원, 예상 순이익은 100억 원(흑자 전환) 수준이다. 현주가가 주가수익률(PER) 4.5배(12개월 선행) 수준으로 전자제품 업종 예상 PER 8.1배(12개월 선행)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정리 =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