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영화라면 당연시되는 단어들. 오합지졸의 팀, 비록 흙 속의 진주지만 그들을 알아봐 주는 뚝심 있는 코치·땀·열정 그리고 꿈…. ‘국가대표’를 떠올려보면 대충 감이 온다. ‘코리아’는 이 공식에서 한 치도 어긋나기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이 영화 뻔하다’고 평가해도 도통 피해 갈 길이 없어 보일 정도로 수가 뻔히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탁구 영화 ‘코리아’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면? 마음을 움직였다는 점에서 ‘코리아’의 상투성은 분명한 기능이 있다.
![[영화] 코리아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04891.1.jpg)
남북 단일팀이 결성되기 전, 당시 정부는 KAL기 폭파 사건 이후 경색된 분위기를 체육 교류를 통해 해소하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현정화(하지원 분)와 북한의 리분희(배두나 분)는 당시 서로 금메달을 사이에 둔 라이벌이었는데, 이들을 한 팀으로 합쳐 화해 모드로 만든다는 발상은 선수나 코치 모두에게 청천벽력일 수밖에 없었다. 연습·생활·사고의 방식, 심지어 말투 하나까지도 맞는 게 없어 걸핏하면 싸움질하기 바쁜 팀. ‘코리아’는 어떤 의미에서 ‘오합지졸’팀이라고 할 수 있는 남북 단일팀이 이 모든 차이를 극복하고 공동의 승리를 위한 한 게임을 치르는 46일간의 고군분투를 기록한다.
1991년 실제 경기를 승리로 이끈 결정적 순간은 유순복 선수의 단식경기였지만 영화의 포인트는 오히려 현정화·리분희의 복식경기에 중점을 둔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현정화 선수 역할을 맡은 하지원은 직접 현정화 감독으로부터 3개월간 혹독한 탁구 훈련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사실상 실제 선수들을 재연한다는 점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관건이었는데, ‘코리아’는 이 부분에 있어서 거의 만점의 답안을 제안한다. 특히 북한 리분희 선수를 연기한 배두나의 연기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북한 팀 선수 유순복 선수를 연기한 신예 배우 한예리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백설공주
감독 타셈 싱
출연 줄리아 로버츠, 릴리 콜린스, 아미 해머

아버지를 위한 노래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
출연 숀 펜, 프랜시스 맥도먼드, 주드 허쉬
![[영화] 코리아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04894.1.jpg)
로렉스
감독 크리스 리노드, 카일 발다
출연 대니 드비토, 에드 헬름스, 잭 에프론
![[영화] 코리아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04895.1.jpg)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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