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이 주인공 되는 자기소개법

말할 때 목적은 청중이 당신을 막연히 바라보거나 주어진 자료를 멍하니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몰입하게 만드는, 그래서 당신의 이야기 속으로 상대를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관여된 이야기에는 귀를 쫑긋 세우는 법이다. 하물며 내 소개를 하는 와중에도 청중이 주인공이 되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몇 가지 방법을 활용해 보자.
[리더의 스피치] 상대를 끌어들일 연결 고리를 찾아라
첫째, 질문 기법이다. 단순히 회사와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업종을 설명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청중에게 질문하면 집중력이 확 늘어난다. 물론 이때 질문은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주로 ‘예스 오어 노(yes or no)’로 대답할 수 있는, 혹은 대답을 안 해도 좋은 쉬운 질문이어야 한다.

“우리 ㅇㅇ기업은 자동차 부품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며 2003년 창업한 이후 직원 수 200여 명에 이르는 상황으로 얼마 전 기술 대상을 수상하여…”라고 시작하는 멘트는 너무 일반적이고 집중이 안 된다. 질문을 활용해 이렇게 시작해 보자.

“안녕하세요, 여러분! 운전 다들 하시지요? 평소 차의 성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느끼셨나요?”라고 질문을 던져라. 청중이 기분 좋게 긴장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일종의 앙케트 조사 같은 느낌이 들어 대답이 나오기 시작한다. 대답하기 어렵지도 않다. 청중을 참여시키면 호응도는 더 높이 올라간다.

둘째, 에피소드로 시작하라. 자신의 경험이든, 다른 사람의 경험이든 어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상당히 흥미 있는 일이다. “저는 헤어 미용 제품을 제조, 판매합니다”라는 말보다 “사람마다 직업병이라는 것이 있습니다만 제가 헤어 제품을 제조, 판매하다 보니 사람을 보면 머리부터 보는데요.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저와 눈이 마주친 사람이 제 신발을 먼저 보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분은 구두를 판매하는 분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라고 하면 사람들을 기분 좋게 웃게 할 수 있다.

세 번째, 뜻밖의 멘트로 시작하는 방법이다. 그날의 주제와 상관없는 멘트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법이다.

“저 지금 막 심장이 뜁니다” 내지는 “저한테 문제가 하나 생겼는데 참 난감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시선을 집중시킨다. 왜 심장이 뛰는지 오늘의 주제와 연결해 풀면 된다.

네 번째, 최근의 핫이슈와 묶어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법이다. 내 이야기보다 더 궁금할 수 있는 외부 정보를 이용해 나와 묶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거물이 얼마 전 타계해 인터넷마다 애도의 물결이 넘칠 때 한 의류 업체 사장은 자신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얼마 전 스티브 잡스가 타계해 사람들이 참 슬퍼했습니다만 저는 그런 인재를 잃은 것도 슬프지만 더 이상 청바지를 입은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제가 그 청바지를 수입하거든요.”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당신의 비즈니스를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유명 인사의 이름만 떠올려도 당신이 생각날 것이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청중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라. 나 좋다는 사람을 거부할 사람은 없다.

“이 자리에 서고 나서 순간적으로 반성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멋진 분들이 많은 것을 알았다면 오늘 미용실이라도 들렀다 올 걸 하는 마음이 드네요”라고 하는 건 어떤가.

내 이야기 속에 상대를 끌어당기는 무언가의 연결 고리를 발견한 순간 스피치는 성공한다.


안미헌 한국비즈트레이닝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