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대비 투자 상품의 대안, ELS의 마법~

흑룡의 해 2012년을 맞이하는 투자자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사뭇 다르다. 작년을 돌이켜보면 국내 주식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럽 재정 위기로 인해 여전히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한 해였다.
[재테크 스쿨] ‘주식보다 안전’…뛰어난 안정성 ‘매력’
하지만 올 들어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 상환도 속출했고 투자자들에게 함박웃음을 안겨줬다.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ELS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7개 주요 증권사에서 지난해 8월 이후 공모한 ELS 가운데 153개 상품이 조기 상환됐고 일부 상품은 연이율로 환산해 40% 수준의 수익률을 올려 이슈를 모았다.

이러한 ELS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는 주가가 올라야만 수익이 나지만 ELS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가 일정 이하로 폭락하지 않으면 시중금리보다 더 나은 수익을 내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ELS 발행 금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34조9938억 원이라고 한다(한국예탁결제원 기준). 이는 2007년의 25조 원을 넘어 최초로 30조 원을 돌파한 수치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변동성이 심한 박스권 장세에서 투자 상품의 대안으로 떠오른 ELS의 장점을 살펴보자. 첫째, ELS는 하락장이나 상승장일 때도 일정한 조건에 맞으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둘째, 다양한 투자자산의 선택이 가능하고 상품의 안정성을 조절할 수 있다. 기초 자산(지수형·종목형)과 원금 보장 정도(100% 원금 보장, 90% 원금 보장, 비보장 등)를 선택할 수 있으며 원금 보장형 상품 설계가 가능해 주가 하락 시에도 투자 위험을 일정 수준으로 한정할 수 있다.

셋째, 주가 변동에 따라 조기 및 만기 수익이 사전 약정 및 지급보증된다. 조기 상환일이나 만기 상환일에 기초 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 가격 기준에 도달하면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고 약정된 수익에 대해 발행 회사가 지급을 보증한다.

이러한 ELS의 장점은 주식보다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ELS의 마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모집하는 대다수 ELS는 만기일 이전에 수차례의 조기 상환 기회를 부여한다. 설령 조기 상환되지 못하더라도 만기일에 기초 자산이 최초 기준가의 5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이 손실되지 않는 구조로 설계돼 안전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원금 비보장형 ELS는 손실 구간이 설정된 만큼 원금 손실의 위험성이 있다는 점을 반드시 알고 투자해야 한다. 즉, 수익을 지급하는 조건이 상이하므로 손익 구조를 확인해야 하며 최소 또는 최장 투자 기간과 조기 상환 주기, 중도 상환 방법을 체크해야 한다. 또한 발행하는 금융회사의 신용도도 확인해야 한다.

최근과 같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저리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으로 생겨난 풍부한 유동성으로 시장이 상승장일 때에는 종목형 ELS로, 약세장일 때에는 지수형 ELS로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도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돈을 벌려고 하는 투자자들이 알아야 하는 두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원칙은 돈을 잃지 않고 지키는 것이고,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절대 잊지 않는 것이다.

지금처럼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금융 환경에서 위험은 늘 도사리고 있다.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금융 상품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위험관리를 하고자 하는 현명한 투자자에게는 투자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 변동성 높은 증시 상황에서도 투자의 위험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ELS를 잘 활용해야 한다.



백영기 미래에셋증권 평촌지점 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