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저성장 시대 재테크…‘타이밍’ 중요

‘허니문 푸어’, ‘베이비 푸어’, ‘하우스 푸어’, ‘실버 푸어’ 등등. 최근 사회의 새로운 키워드로 ‘푸어족’이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자녀 한 명을 대학까지 가르치는 데 평균적으로 2억6000만 원이 필요하고 45세 직장인이 60세 이후 25년간의 은퇴 생활로 10억 원 정도의 자금이 든다고 한다. 준비 없이 어떤 상황을 맞는다면 사회 안전망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이 사회에서는 바로 ‘푸어족’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자는 이처럼 돈 모으기가 힘들어진 이유를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즉 그간의 ‘고성장 고금리’ 시대에서는 은행에 예·적금만 이용해도 충분히 10%의 이자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은행 이자가 물가 상승률을 결코 따라잡지 못한다. 또 수명이 길어져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고용 환경은 불안하고 은퇴는 점점 빨라져 실질적 경제활동 시기가 짧아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2010년 이후 본격화된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 날로 달라지는 경제 환경은 우리의 삶을 자꾸만 벼랑으로 내몰고 싶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재테크 전략을 제시한다. 가장 먼저 저자는 ‘몇 억 만들기’식의 재테크 전략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들어선 상황에 과거와 같은 방식의 재테크 전략은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다는 얘기다.

저자는 그래서 ‘타이밍’을 중시한다. 즉 어떤 목적의 돈이 언제쯤 필요한 것인지 파악하고 이를 미리미리 준비하는 인생의 플랜에 따라 재테크를 하자는 것이다. 살다보면 누구나 결혼, 자녀 교육, 내 집 마련, 은퇴 준비 등 인생의 주요 이벤트를 거친다. 이때마다 목돈이 필요한데 이를 미리 준비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저자는 책에서 사회 경제적 환경 중 자산 관리 측면에서 놓쳐서는 안 될 요소들을 점검하고 어떻게 해야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또 목돈이 필요한 시점에 맞춰 자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효과적인지 점검할 수 있게 했다.
[Book] ‘어떻게 돈 걱정 없이 살 것인가’ 外
조병준·김후정 지음┃256쪽┃한국경제신문사┃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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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의 독서 노트
문화 속 ‘신화’의 흔적 찾아라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문학작품이나 미술·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영어 단어에서 많은 부분도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서양의 별자리에서 시작해 행성의 이름이나 여러 가지 관용어 구에는 그리스·로마신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판도라의 상자’는 이런 그리스·로마신화에서 파생한 영어 단어와 관용어 구를 재미나게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이 의미하는 판도라의 상자는 아주 잘 알려진 이야기다. 판도라와 에피메테우스가 결혼한다. 신들은 여러 가지 선물을 판도라에게 준다. 판도라라는 이름 자체가 여러 가지 선물을 뜻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 상자를 열어보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신화에서 금기는 항상 깨지게 마련이다. 판도라가 상자를 열자 질병·고통·전쟁·기근 등이 나와 허겁지겁 뚜껑을 닫고 보니 희망만 남았다. 그래서 영어로 ‘오픈 어 판도라스 박스(Open a Pandora’s Box)’는 ‘뜻하지 않은 문제가 생기다’라거나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제가 발생하다’는 뜻이 되었다.

“수학은 자신 있지만 영어는 내겐 아킬레스건이야”라는 말처럼 ‘아킬레스건’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다. 아킬레스건도 그리스신화에서 나왔다. 아킬레스는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아들로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다.

그의 온몸은 어떤 무기로도 상처를 낼 수 없었지만 발목 부분은 상처를 입을 수 있었다. 트로이의 왕자인 파리스는 화살로 아킬레스의 발목을 맞춘다. 아킬레스는 죽고 만다. 그래서 ‘아킬레스건’은 ‘치명적인 약점’이란 뜻을 가지게 된다.

아킬레스의 어머니 테티스의 결혼 이야기에서는 ‘파리스의 심판’ 혹은 ‘파리스의 사과’라는 관용어로 연결된다. 테티스의 결혼식에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초대받지 못한다. 화가 난 에리스는 결혼식장에 참석해 황금사과를 꺼내 놓는다. 이 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라는 글씨가 써 있었다. 세 여신이 자신이 이 사과의 주인이라고 싸우자 심판이 필요했다. 바로 이 심판이 아킬레스를 죽인 파리스였다.

그는 자신을 선택하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주겠다는 아프로디테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파리스는 스파르타의 왕비인 헬레나를 선택한다. 헬레나가 처녀였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이미 결혼한 부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은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존재다. 파리스는 헬레나를 데리고 자신의 나라인 트로이로 데려간다. 아내를 빼앗긴 메넬라오스는 형인 아가멤논과 함께 트로이로 쳐들어간다. ‘파리스의 심판’으로 미인을 얻었지만 전쟁을 일으키고 자신의 나라도 망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Book] ‘어떻게 돈 걱정 없이 살 것인가’ 外
퍼디 아디스 지음┃조진경 옮김┃시그마북스┃258페이지┃1만2000원


북 칼럼니스트 eehw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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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
이경태 지음┃312쪽┃새로운제안┃1만4000원
[Book] ‘어떻게 돈 걱정 없이 살 것인가’ 外
한 해에 수십만 명이 폐업 신고를 할 만큼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을 줄 세우며 바쁘게 돌아가는 가게들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10년 이상 창업 컨설팅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성공하는 장사의 굵직한 원칙과 노하우를 뽑아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면 장사의 성공 비결은 원가 개념을 ‘1+1’이 아니라 곳곳에 숨어 있는 1을 2로 만드는 데 있다는 것이다. 즉 단가보다 매출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당신, 잠시 멈춰도 괜찮아
낸스 길마틴 지음┃김학영 옮김┃280쪽┃비즈니스북스┃1만4000원
[Book] ‘어떻게 돈 걱정 없이 살 것인가’ 外
에미상을 네 차례나 수상한 저널리스트이자 컨설턴트인 저자는 ‘멈춤’을 제시한다. 그는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목표를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멈춤’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멈춤’이란 효율성을 따지는 시간 관리법이 아니며 그렇다고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게 아니라고 한다. 멈춤은 휴식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원활하고 효과적으로 변화시키며 이를 위해 3단계의 ‘멈춤’ 공식과 12가지 실천법을 제시한다.




위기를 지배하라
김경준 지음┃304쪽┃위즈덤하우스┃1만5000원
[Book] ‘어떻게 돈 걱정 없이 살 것인가’ 外
이 책은 세계 최대의 컨설팅사 중 하나인 딜로이트의 한국 대표인 저자가 우리나라 역사는 물론 세계 각국의 역사를 조사해 최고경영자(CEO)들이 기업 경영에 반영할 수 있는 14가지 위기 극복 전략과 리더십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처칠과 정조 등 잘 알려진 인물은 물론 포르투갈을 ‘제국’으로 이끌었던 엔리케, 위기에 빠진 제록스를 구해낸 앤 멀케이, 미 육군을 세계 최강으로 이끌어낸 조지 마셜 등의 사례가 소개된다.



그로스 맵
짐 오닐 지음┃고영태 옮김┃318쪽┃2만2000원
[Book] ‘어떻게 돈 걱정 없이 살 것인가’ 外
이 책은 ‘골드만삭스의 록스타(비즈니스위크)’이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글로벌 회장인 저자가 직접 쓴 세계경제에 대한 해설서 및 예견서다. 저자는 10년 전 자신이 처음 만들었던 ‘브릭스(BRICs)’라는 개념을 좀 더 자세한 데이터와 사례들을 통해 그동안의 성장 과정을 관찰한다. 또 그렇다면 앞으로의 10년, 더 멀게는 앞으로의 50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지 흥미진진하고 위트 넘치는 통찰력을 통해 찬찬히 소개한다.
[Book] ‘어떻게 돈 걱정 없이 살 것인가’ 外
이홍표 기자 haw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