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이아소내과 원장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란 스스로 만족하고 느끼는 사람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주어진 환경에 충실하고 감사와 기쁨의 마음을 갖고 일탈함이 없는 철두철미한 분이다. 온 가족의 단란함, 사랑하는 우리 형제가 의료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자부심을 갖고 바라보시고 온 가족이 대를 이어 신앙 가족이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사셨다.

의료인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와 동고동락해야 한다, 사랑으로 감싸야 한다는 나의 소신을 아버지는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신다. 하루의 시작은 식탁에 놓인 조간 신문을 보면서 시작된다. 아버지가 새벽 기도회에 예배드리고 오시면서 출근 전 조간 신문을 읽고 출근하라고 놓아두신 것이다. 자녀의 안녕과 미래의 역동하는 힘찬 모습을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평생 교육계에서 2세 교육을 위한 노력과 신앙인으로서의 깊이에 고개를 숙인다.
[아! 나의 아버지] 아버지에게 배운 행복의 원칙
벤저민 프랭클린은 “인내할 수 있는 사람은 그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이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내는 아버지 교육 목표의 근간이었다. 중고등학교 및 대학에서 의학공부를 할 때도 삶의 좌우명으로 삼았다. 우리 형제에게 강인한 체력을 갖추라고 마당에 철봉대를 세우고 턱걸이를 시키시던 일, 달리기로 우리 형제를 격려하시던 일, 정답게 놀면서 형제애를 키우라고 정원에 탁구대를 설치하고 힘차게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 하시던 아버지, 항상 책을 놓지 않으면서 우리에게 학업에 매진할 것을 강조하셨던 일….

나는 아버지의 이런 가르침을 항상 마음에 두고 열심히 생활했다. 몸소 실천하고 항상 남을 배려하던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우리 형제는 의료인이 되어 아버지의 가르침과 사랑하심에 보답했다. 그 엄한 훈육의 가르침 학교 폭력, 왕따 같은 오늘의 슬픈 세태를 볼 때 우리 아버지 같은 분에게 훈육 받은 아버지의 제자들과 우리 형제는 행운아였는지 모르겠다.

198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 체재하면서 시작한 아버지의 조깅은 귀국해 평소 좋아하는 등산으로 바꿔 25년째 계속하고 있다. 설악산 대청봉도 어머니와 같이 오르고 한라산 백록담에도 어머니, 나와 같이 오르는 등 전국의 명산과 서울 인근의 국립공원을 오르는 등 우리 가족을 등산 가족으로 만드셨다.

나도 주말이면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근처 무악재를 사이에 둔 인왕산과 마주한 안산을 오르며 일주일의 피곤함을 달래고 아버지와 말씀을 나누는 귀한 시간을 자주 갖는다. 고희를 훨씬 넘긴 연세에도 가파른 정상을 빠른 발걸음을 옮기는 아버지의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면서 아버지에게 건강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내가 조깅이나 속보로 출퇴근하는 것도 아버지의 일상생활을 본받은 것이다.

참된 삶이란 무엇일까. 삶의 현장에서 이탈됨 없이 올바르고 정직하게 사는 것, 가정이 화목하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꿈을 갖게 훌륭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닐까. 이런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하신 아버지의 삶을 본받고자 한다. 오늘도 사랑하는 아들이 집 층계를 하늘색 가방을 메고 감색 상의,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엄마 손을 잡고 유치원에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사랑하는 아들도 내 형제와 같이 항상 꿈과 강한 의지를 갖고 희망찬 미래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