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자회 성명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제작 거부 불사
MBC 기자회가 6일 성명서를 내고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자진사태를 촉구하고 나섰다.

MBC 기자회는 1월 5일 오후 기자총회를 열고 6일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뉴스개선은 인적 쇄신부터" 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무시된다면, 제작 거부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1년, MBC 뉴스는 추락을 거듭했다. 숱한 이슈를 다룰 때마다 MBC 뉴스는 일관되게 비정상적인 길을 걸었다. 침묵과 왜곡의 연속이었다"고 참담함을 토로했다. 이어 "(그 결과로) 시청자들이 떠났다. 우리 스스로 쫓아냈다. 신뢰도와 시청률이 동반 추락했다"며 MBC뉴스가 외면 받는 현실에 대한 원인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뉴스 시청률이 급락하자 사장은 보도국 간부들과의 끝장 토론을 소집했으나 이번 개선안에서는 뉴스 파행에 대한 성찰도, 취재. 편집 판단이 마비된 현실에 대한 진단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현재 처한 상황을 외면 혹은 은폐하는 이번 논의에 동의할 수 없다" 며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돌입을 선언하며, 동시에 두 보도책임자가 뉴스 파행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MBC 기자회는 "공정방송, 인권존중, 보도의 자율과 독립을 명시한 공영방송 MBC의 방송 강령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과 시청자에게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며 시청자와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경비즈니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