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임진년, 용의 해다. 용은 비바람의 조화를 부리는 신기한 상상의 동물로 ‘임금’을 상징한다. 공교롭게도 2012년은 대선이 치러지는 해다. 거기에 총선, 세계경제 악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후 군사 및 안보 문제까지 다양한 변수가 많다. 믿거나 말거나식 2012년 인류 종말설도 있고 4월에는 타이타닉호 침몰 100주년도 겹쳐 대재난에 대한 위기감까지 크다.

그러나 2012년은 60년 만에 한 번 돌아온다는 흑룡의 해이기도 하다. 또 우리 문화에서 용은 용기와 비상, 희망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동물이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2012년, 이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 트렌드의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 2012년 대한민국의 방향을 예측하기 위한 키워드 12개를 제시한다.
[2012 핫 트렌드]당신이 꼭 알아야 할 12가지 핫 트렌드
‘예습과 복습 중 어떤 게 더 효과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사람들마다 대답이 엇갈린다. 누군가는 복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예습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정답이 있는 질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답’에 가까운 건 ‘예습과 복습, 둘 다 중요하다’이다. 복습을 통한 충분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서는 예습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새해맞이를 앞두고 여기저기서 2012년 트렌드 전망이 쏟아져 나오는 것과 동시에 2011년에 대한 ‘회고’가 봇물을 이룬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시간은 연속선상 위에 있다. 과거 없는 현재는 있을 수 없고 미래도 존재 불가다. 2012년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읽기 위해서는 반드시 2011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2011년 12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11년 10대 히트 상품’ 보고서는 소비 트렌드로 본 2011년 대한민국의 모습이 담겨 있다. 10대 히트 상품으로 선정된 것들은 꼬꼬면, 스티브 잡스, 카카오톡, ‘나는 가수다’, 갤럭시S2, 케이팝, 연금복권, ‘도가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통큰·반값 자체상표(PB) 상품(순위 순) 등이었다.

그런가 하면 LG경제연구소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 추출한 2011년 키워드 11개는 고물가, 소셜 커머스, 샤넬과 유니클로, 셀럽 브랜드, 모빌리티, 이상한 날씨, 안심 먹거리, 청춘 위로, 오디션 서바이벌, 쎄시봉과 써니, 직관과 레플리카 등이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경제 불황에 따른 물질적·심리적 어려움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고 브랜드나 이름값이 아닌 오직 실력으로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에 열광하며 혁신적인 제품(혹은 서비스)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2011년을 ‘복습’한 내용을 살펴보면 2012년의 흐름이 어느 정도 눈에 보이는 듯하다.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누구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 ‘경제적·합리적 소비’와 관련한 이슈는 2012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황일 때 혁신적인 제품들이 많이 나왔다”는 마케팅 전문가 김민주 대표의 말처럼 혁신 트렌드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세상이 어려울수록 행복 추구 열망은 강해질 수밖에 없는 법. 개인의 행복 만족도를 높이는 산업 분야도 호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2 핫 트렌드]당신이 꼭 알아야 할 12가지 핫 트렌드
취재=박진영·장승규·이홍표·이진원 기자
전문가 기고=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정나영 리드앤리더 연구원, 이성호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사진=서범세·김기남·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