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요즘 일본 맥주 회사들은 ‘따뜻한 맥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맥주는 당연히 시원해야 제맛이라고 여기는 우리 기준에서 보면 의아하게 들린다. 사정은 이렇다. 해마다 줄어들던 맥주 소비량이 올 초 대지진 이후 일본 사람들의 귀가 시간이 빨라지면서 더욱 줄고 있다. 결국 매출 증가에 고심하던 맥주 회사들이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겨울에도 마실 수 있는 따뜻한 맥주를 아이디어로 내놓은 것이다. ‘추운 겨울 저녁, 집 안에서 따뜻한 매주 한잔을!’이라는 광고가 대표적이다.![[BOOK] ‘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930.1.jpg)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생각이 새로운 상품과 시장을 만든다. 많은 사람이 찐빵의 생명은 단팥이라고 생각하지만 ‘단팥 빠진 찐빵’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찐빵을 단팥 맛으로 먹기도 하지만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담백한 찐빵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가 ‘우유 없는 아이스크림’이다. 미국 오리건 주 유진에 있는 코코넛블리스는 철저히 유기농 원료만 사용해 16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유제품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과 계란이나 우유조차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들이 주 타깃이다.
‘니어비어’로 불리는 무알코올 맥주도 인기다. 약을 먹기 때문에 술을 마실 수 없는 환자나 노년층·주부·임산부들이 주 고객이다. 최근에는 경기 침체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마실 수 없는 중동도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슬람교의 교리를 따르면서도 서양 문물에 대한 호기심과 갈증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로 상품을 비롯해 시티 팜, 뉴 프로페셔널, 퀴어 비즈니스, 스피드, 럭셔리 푸어, 양극화, 세컨드 홈, 고물가, 착한 거래, 중년, 한류 2.0,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재난 등 14가지 트렌드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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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의 독서 노트
인문학은 살아있다
내일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인문학은 사치고 낭비다. 그들은 오늘 먹고살기 바빠 감히 내일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인간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동물이다. 내일은 반드시 우리 앞에 다가오게 마련이다. 인문학은 지금 당장 필요한 학문은 아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그 가치는 증명된다. 그래서 우리는 인문학을 공부해야만 한다.
![[BOOK] ‘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931.1.jpg)
강신주 지음┃320쪽┃사계절┃1만5000원
관중과 공자
강신주 지음┃302쪽┃사계절┃1만5000원
철학자이자 저술가인 강신주는 동양철학의 모든 것을 12권의 저서에 담을 계획을 가지고 먼저 두 권을 출간했다. ‘철학의 시대’와 ‘관중과 공자’다. 이 방대한 시리즈의 이름은 ‘제자백가의 귀환’이다.
한 권의 책 내용을 제대로 알아내기 위해서는 그 책이 쓰인 공간과 시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철학의 시대’는 상나라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어 주나라를 거쳐 춘추전국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설명한다. 주나라가 약해지며 제후국들은 저마다 패자가 되기 위해 분투하는 시대다. 이런 혼란의 시대에는 새로운 삶의 규칙과 논리가 필요한 법이다. 바로 제자백가가 탄생한다. 전체 12권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철학의 시대’는 독자들에게 고대 중국인들의 삶과 풍경을 보여준다.
시리즈 두 번째 책인 ‘관중과 공자’는 제목 그대로 관중을 공자에 앞서 소개하고 있다. 관중은 우리가 잘 알듯이 관포지교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제나라 환공을 춘추시대 최초의 패자로 만든 주역이다. 요컨대 관중은 정치가이지 철학자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공자보다 앞세워 소개한다면 무언가 이유가 있을 터.
저자는 현대의 학문 분류 체계에 따르다 보니 나타나는 착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관중을 정치가로 해석하는 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춘추시대에는 정치와 철학은 분리되지 않은 상태였고 둘의 차이는 다만 현실의 문제를 다루는 방법의 차이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관중을 당연히 제가백가의 일원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나라 시대의 책인 ‘회남자’의 ‘요략’ 편에 보면 이미 관중을 공자와 함께 춘추시대를 양분했던 위대한 사상가로 기록돼 있다고 설명한다.
공자로 대표되는 유학은 지금까지도 중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의 지배적인 사상 체계다. 그 이유는 무얼까. “유학사상 자체가 세습 귀족층이나 기득권 계층의 자기 정당화 논리로 충실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요컨대 공자의 논리는 신분적 위계질서를 긍정하고 있으며 귀족층의 이념을 무장해 주는 역할에 불과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관중과 공자’를 읽으면 동양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공자는 만들어진 신화에 불과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북 칼럼니스트 eehw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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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10년 독서 1·2
고두현 지음┃300쪽·304쪽┃도어즈Biz┃각권 1만4000원
![[BOOK] ‘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932.1.jpg)
365 Thank You
존 크랠릭 지음┃차동엽 옮김┃276쪽┃한국경제신문사┃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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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불편한 진실
홍기환 지음┃480쪽┃필맥┃1만6000원
![[BOOK] ‘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934.1.jpg)
안철수, 경영의 원칙
안철수 지음┃120쪽┃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9500원
![[BOOK] ‘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935.1.jpg)
![[BOOK] ‘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936.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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