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 향기가 가득한 집

사포닌 성분이 많아 폐의 기운을 북돋워 주고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다. 또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고 환절기 기관지염이나 천식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그 효능을 나열하면 끝이 없을 정도인 더덕 전문 음식점인 ‘산채향’이 있다.
[맛집]산채향
산채향에서는 제주도와 횡성 농장의 계약재배로 생산되는 청정 지역 더덕만을 사용한다. 제주도 더덕은 우리나라 더덕 소비량의 6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좋은데,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과 단맛이 강하다. 또한 강원도 횡성 더덕은 비옥한 토양의 영양분을 그대로 먹고 자라 쌉싸래한 맛과 진한 향이 뛰어나다. 더덕은 주로 장아찌나 더덕구이, 무침으로 요리하지만 산채향에서는 전채 요리에서부터 후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리에 더덕으로 맛과 향을 더한다.

점심 식사 메뉴로는 산채향 더덕밥이 있다. 더덕향을 머금은 고슬고슬한 밥에 김치만 올려 먹어도 좋은데 얼큰한 동태찌개와 불고기, 더덕육회, 샐러드, 여러 종류의 밑반찬이 곁들여 나온다. 더덕밥에 양념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는 그 맛이 일품이다. 향이 좋을 뿐만 아니라 맛과 영양이 가득한 산채향 더덕밥만 먹어도 더덕 2~3뿌리를 먹게 된다. 코스 요리는 각 요리마다 공동 젓가락을 함께 내 담음새가 정갈하다. 나박김치와 함께 더덕죽으로 코스요리가 시작된다. 더덕 샐러드와 잡채, 해파리냉채에 이어 더덕 잣무침이 나온다.

뒤를 이어 다진 더덕 완자전과 마전, 흑임자 더덕구이가 나온다. 흑임자 더덕구이는 더덕을 구워 흑임자 가루를 입혀 내는데 고소한 흑임자가 쌉싸래한 더덕향을 살짝 가려준다. 양송이버섯 속에 매운 불고기를 얹어 내는 양송이 불고기, 마늘 더덕 소스를 곁들인 쇠고기 찹쌀말이, 더덕을 채 썰어 올린 매콤한 황태구이도 일품이다.

코스 요리가 너무 길다 싶을 즈음 나오는 것이 부드럽고 매콤한 더덕 갈비찜이다. 식사는 더덕밥에 대구매운탕, 더덕 피클, 김치, 1인 찬기에 담겨 나오는 각종 밑반찬으로 한상 차려진다. 더덕 단호박 양갱과 수정과, 과일로 길고 긴 코스 요리가 마무리된다. 더덕의 약성이 가장 좋은 가을에 향에 취하고 맛에 반하는 더덕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 산채향이다.
[맛집]산채향
[맛집]산채향
영업시간:10:00~22:00 매주 일요일 휴무 메뉴:산채향 더덕밥 1만3000원, 더덕온반 등 점심 메뉴 7000~1만3000원, 코스 요리 2만5000~4만5000원 위치: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 1-209

문의:(02)733-1199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