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인 김형석(52·가명) 씨는 아내의 등쌀에 고민이 많다. 여섯 살 연하의 아내가 요즘 들어 부쩍 가슴이 처져 옷맵시가 나지 않아 유방 확대 수술을 받고 싶다고 늘 얘기하기 때문이다. 수술비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전신마취 후 겨드랑이를 절개해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는 중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봐서다.

게다가 올 6월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여성들의 가슴 확대술 시 사용되는 실리콘 젤 보형물을 사용한 여성의 20~40%가 8~10년 내에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렇다 보니 부작용에 대한 걱정, 혹시 수술 중 사망에 이르는 일까지 생각한다면 유방 확대 수술을 받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하나 있다. 바로 한방 성형이다. 침만으로 마취나 절개, 보형물 없이 성형을 받을 수 있다. 10년 전부터 주름 개선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에서 한방 성형이 이용되고 있는데, 외과적 수술 방법이 아니라 몸의 자연스러운 기(氣)의 흐름 변화를 이끌어 아름다운 체형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가슴 성형에는 자흉침(刺胸鍼)을 사용한다. 가슴에 보형물을 넣어 가슴을 크게 만드는 성형이 단지 침 하나만으로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이 들지도 모른다. 자흉침은 침을 이용해 적당한 크기의 탄력 있고 처지지 않는 가슴을 만드는 침법이다. 기본 원리는 인체의 기(氣)를 이용하는 것이다. 성장의 방해가 되는 막혔던 혈을 뚫어 성장을 다시 진행시키는 것이다.

침을 이용해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만으로 가슴 확대·리프팅·탄력 강화가 가능하며 ‘짝가슴’이나 가슴 사이가 벌어진 것도 교정할 수 있다. 사람이 과식하면 배가 나오고 시간이 지나면 들어간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배가 나오게 된다. 가슴 역시 자흉침을 맞게 되면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조금씩 성장하는 가슴이 반복되면서 어느덧 커지는 것이다.

시술은 열흘에 한 번, 보통 석 달 정도면 처진 가슴의 리프팅과 함께 가슴이 한 컵 정도 커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술 시간은 평균 20분이기 때문에 샐러리우먼은 물론 가정 일이 바쁜 주부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이 아니라 침만으로 해결되기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또한 자흉침은 가슴을 서서히 변화시키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시술을 받는지 눈치 채기 힘들다. 간혹 시술 중 멍이 들거나 가슴이 뭉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침 한 방으로 가슴 ‘UP’ 볼륨 키우면 행복도 올라간다
탄력 있고 처지지 않는 가슴을 갖기 위해서는 성형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도 중요하다. 근조직을 강화하고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사지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해서 가슴의 형태를 바로잡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듯이 나이가 들어서도 예뻐지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같다. 나이 들어 하는 성형은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얻으면서 갱년기나 노년의 삶을 앞두고 생길 수 있는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을 해소할 수도 있다. 성형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보다 적절한 시술을 통해 젊음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연말을 앞두고 아내에게 젊음을 선사하는 건 어떨까.


한주원 미형한의원 네트워크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