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용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지난 10월 14일 분당 중앙공원 야외 공연장에서는 색다른 가을 음악회가 열렸다. 영화음악·클래식·가곡 등으로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더해준 이 공연은 (주)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이하 갤럭시아컴즈)의 소셜 커머스 사이트인 ‘쏘비(www.socialbee.co.kr)’가 주최한 시민 대상 무료 음악회다. “가을 음악회를 여는데 3000만 원 정도가 들었죠. 하지만 음악회를 통해 얻은 감동과 가치는 그 이상이라고 봅니다.”

갤럭시아컴즈의 신일용 대표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배너 광고를 싣는 대신 가을 음악회를 통해 ‘바른 소셜 커머스’로서의 ‘쏘비’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고 말한다.



‘쏘비’ 통해 새로운 모델 선보여

원래 갤럭시아컴즈는 효성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로, 전자 결제와 모바일 상품권 사업 및 마케팅, 전자 결제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b2b 사업에 전념해 왔다.

“지금도 우리 회사 매출의 99%를 차지하는 게 b2b 사업부문이죠. 하지만 b2b 사업 특성상 우리 회사는 언제나 을의 입장에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사업을 하면 좋을까, 다각도로 구상하다가 올해 쏘비를 통해 소셜 커머스 사업에 진출했죠.”

장기적인 안목으로 소셜 커머스 사업을 구상한 만큼 구체적인 실행 방식도 남다르다. 인터넷 배너 광고 대신 음악회 이벤트를 선택했듯이 숫자상으로만 높은 할인율에 겉보기에 그럴듯한 상품과 서비스들을 늘어놓은 여타 소셜 커머스와 달리 그날그날의 주요 상품 몇 가지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상품 구성과 기획을 머천다이저(MD)의 손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믿을 수 있는 기업의 상품을 구성하고 기획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식이다. 다른 소셜 커머스들이 대부분 음식점이나 미용 서비스를 주력 서비스 상품으로 판매하는데 비해 지난 3개월간 관련 서비스 상품을 판매하지 않은 것도 고객과의 신뢰를 중요시해서다.

“쿠폰을 수백 장, 수천 장 팔면 뭐하나요. 약속한 만큼의 품질, 고객이 기대한 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그뿐인 걸요. 쏘비는 퀄리티를 약속할 수 있는, 고객과의 신뢰를 지켜나갈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소소한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온다’고 믿는다는 신 대표는 시간이 날 때마다 소셜 커머스 소비자 카페들에 자주 들어가 본다. 또한 쏘비 홈페이지에는 페이스북 및 온라인 카페·블로그 등을 연동해 ‘소비자’가 놀 수 있는 다양한 장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단순한 상품과 서비스 판매가 아니라 소비자가 기대하는 그 이상의 기쁨과 즐거움을 제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입니다.”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BP, 즉 손익분기점에 달하는 것이 1차 목표다. BP에 도달하고 나면 그때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쏘비의 마켓과 소비자 그룹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기획,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소셜 커머스 업체들의 난립으로 실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하죠. 그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소셜 커머스의 이상적인 모델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소셜 커머스는 신뢰 키워 나가는 사업”
약력: 1957년생. 경기고 졸. 서울대 경영학과 졸. 삼성물산 봉제수출팀,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인사팀, 삼성SDI 모바일디스플레이 영업마케팅 임원 등을 역임. 2009년 (주)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현).

김성주 객원기자 helieta@empal.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