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써니, ‘과속스캔들’의 영광 이어갈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3860.1.jpg)
하지만 결이 고운 코미디라는 장르성 외에 ‘과속스캔들’과의 접점은 찾아볼 수 없다.
시대적 배경은 ‘경아’를 부른 박혜성의 사진이 곳곳에 붙어있고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이 낭만적으로 흘러나오는, 그러니까 ‘품행제로’와 비슷한 1980년대이며 비중 있는 남자 배우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여성 주인공들의 영화라는 점에서 그렇다.
홍진희와 이연경처럼 영화 출연 자체가 처음인 배우들도 있고 진희경과 유호정처럼 모처럼 스크린에 모습을 보인 배우들도 있다. 전라도 벌교에서 서울로 온 나미(심은경 분)는 긴장하면 터져 나오는 사투리 때문에 첫날부터 놀림감이 된다. 이때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친구들이 그녀 주변에 몰려든다.
진덕여고 칠공주파 ‘써니’의 리더 춘화(강소라 분), 얼짱 얼음공주 수지(민효린 분), 쌍꺼풀에 인생을 건 못난이 장미(김민영 분), 미스코리아가 꿈인 복희(김보미 분),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는 금옥(남보라 분), 귀여운 욕쟁이 진희(박진주 분)가 그들이다.
그리고 한참 세월이 흘러 써니의 멤버였던 나미(유호정 분)가 말기 암으로 두 달 여밖에 살지 못하는 춘화(진희경 분)와 재회하고, 춘화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옛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선다.
강형철 감독은 어머니의 옛 사진을 본 뒤 ‘어머니의 첫 사랑은 누굴까?’라는 궁금증에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났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시종일관 폭소를 자아내는 칠공주파 친구들의 우정도 사랑스럽지만, 나이가 들고 각자의 자리에서 주부, 보험 설계사, 심지어 술집 종업원까지 된 친구들의 모습 또한 진한 페이소스를 자아낸다.
그렇게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는 같은 비중으로 교차되면서 써니 멤버들의 변치 않는 우정을 그린다. 그러면서 예나 지금이나 우정을 위한 ‘액션’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 정겹다.
향수를 자극하는 시대 배경 앞에서 보니엠의 ‘써니(Sunny)’를 비롯해 리처드 샌더슨의 ‘리얼리티(Reality)’, 조이의 ‘터치 바이 터치(Touch By Touch)’ 등 적재적소에서 들려오는 사운드트랙의 힘도 절묘하다. 그렇게 강형철 감독은 ‘과속스캔들’의 영광이 결코 ‘과속’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체포왕
![[영화] 써니, ‘과속스캔들’의 영광 이어갈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3862.1.jpg)
서대문서로 입성한 신임 팀장 정의찬(이선균 분)은 포상금 때문에 반드시 ‘체포왕’이 되어야만 하는 절실한 상황이다.
소스 코드
![[영화] 써니, ‘과속스캔들’의 영광 이어갈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3863.1.jpg)
이 임무가 성공해야만 6시간 뒤로 예고된 시카고를 날려버릴 대형 폭탄 테러를 막아 미래를 구할 수 있다.
워터 포 엘리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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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서커스단 최고의 스타이자 단장의 아름다운 아내 말레나(리즈 위더스푼 분)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하게 된다. 폭력적인 남편과의 관계에 순응하며 살고 있는 말레나는 제이콥을 보고 활기를 찾게 된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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