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트렌드에 투자하라

지난 첫 글에서 주식으로 성공하는 4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글에는 그중 하나인 장기적으로 메가트렌드를 찾아 그 주도주를 꾸준히 사 모으는 방법을 예를 들어 소개한다.

그전에 주식 투자와 장기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워런 버핏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보자. 주식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자신의 투자회사인 벅셔해서웨이의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아래와 같이 썼다.

“간단한 질문을 하나 해 보자. 당신이 소 가축업자가 아닌데 살아가는 내내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면 쇠고기 값이 비싸야 유리할까, 저렴해야 유리할까. 마찬가지로 당신이 자동차 생산자가 아닌데 차를 사려고 한다면 차의 가격이 오르면 좋을까, 아니면 내리면 좋을까.

물론 그 답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제 한 단계 어려운 질문을 해 보자. 당신이 향후 5년 동안 주식을 순매입한다면 이 기간에 주가가 높아야 유리할까, 낮아야 유리할까. 많은 투자자들이 이 질문에 잘못 답하곤 한다. 향후 오랫동안 주식을 사는 순매입자의 위치에 있을지라도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면 기뻐하고 떨어지면 우울함을 느낀다.”
<YONHAP PHOTO-0916> 이마트, 중국 쿤산에 '화차오점' 오픈

    (서울=연합뉴스) 신세계이마트는 12일 중국 상하이시 교외에 위치한 쿤산(崑山) 신도시에 중국 내 12번째 점포인 화차오점(花橋店)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화차오점은 지상 4층 건물 중 1-2층에 1만909㎡(3천300평) 규모로 들어서며 1층에는 생활용품 등 비식품 매장이, 2층에는 식품매장이 들어선다. 

    특히 인근에 백화점이 없는 상권 특성을 고려해 1층 매장을 백화점식으로 꾸며 중고가 패션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를 강화했으며 식품매장도 중저가와 고급 상품을 함께 갖췄다. 사진은 신세계 이마트가 중국 상하이시 교외 쿤산 신도시에 오픈한 중국 12호점이 화치아오점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2008-06-12 15:02:09/
<저작권자 ⓒ 1980-200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마트, 중국 쿤산에 '화차오점' 오픈 (서울=연합뉴스) 신세계이마트는 12일 중국 상하이시 교외에 위치한 쿤산(崑山) 신도시에 중국 내 12번째 점포인 화차오점(花橋店)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화차오점은 지상 4층 건물 중 1-2층에 1만909㎡(3천300평) 규모로 들어서며 1층에는 생활용품 등 비식품 매장이, 2층에는 식품매장이 들어선다. 특히 인근에 백화점이 없는 상권 특성을 고려해 1층 매장을 백화점식으로 꾸며 중고가 패션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를 강화했으며 식품매장도 중저가와 고급 상품을 함께 갖췄다. 사진은 신세계 이마트가 중국 상하이시 교외 쿤산 신도시에 오픈한 중국 12호점이 화치아오점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2008-06-12 15:02:09/ <저작권자 ⓒ 1980-200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장기 투자자가 우량 주식을 저축하듯이 사서 모은다면 일시적인 주가 하락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요즘 북아프리카와 중동 사태, 그리고 일본 지진 위기 등 세계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주가의 변동성도 커지고 일부 우량주의 주가 하락도 나타난다.

이럴 때일수록 장기 투자할 만한 우량주에 대해 공부하고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버핏은 이런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아래의 말로 결론지었다.

“‘시장의 상황이 부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는 식의 기사를 읽으면 미소를 지으라고 말한다. 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시장이 부진해지면서 손실을 보지만 장기 투자자는 이익을 본다고 마음속에서 되뇌라.”

주식에 장기 투자할 때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는 실제로 기업 가치에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2000년대 중반 중국의 산업화는 메가트렌드였다.

그 중심에서 수혜를 본 한국의 조선·철강 산업의 대표 기업들은 엄청난 기업 가치의 상승과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현재의 또 미래의 장기적인 메가트렌드는 무엇일까. 또 그 대표 기업은 어디일까. 아마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중국의 내수 성장과 관련된 기업이 아닐까 싶다.

중국 정부, 성장에서 분배로

[조용준의 성공하는 주식 투자] 일시 하락은 매수 기회…중국 내수 ‘주목’
이미 세계경제 성장의 중심이 된 중국에서 최대 정치 행사인 전인대(전국인민대표자대회)가 열렸다. 12·5 규획(제12차 5개년 경제계획)으로 일컬어지는 이번 전인대의 주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큰 정책의 방향을 ‘성장에서 분배로’ 전환한 것이다.

보장성 주택을 건설하고 임금 인상 폭을 늘리고 낙후된 중서부 지역을 개발하는 등 외형 성장보다 민생, 즉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성장을 한다는 것이다.

둘째, ‘투자는 줄이고(20%→18%), 소비는 늘리고(15%→16%)’다. 실질적으로 중국은 2011년 들어 임금을 평균 23.5% 인상했으며 추가적인 임금 인상도 기대된다. 결국 두 가지 정책 모두 장기적으로는 내수 시장의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 이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 위기의 피해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내수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필요성과 맞물려 있어 내수 시장의 확대가 향후 장기적인 중국 경제 성장의 메가트렌드라고 판단된다.

경제 발전 시기적으로도 중국은 내수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는 도시화 단계에 있다. 중국 전체의 도시화 비율은 약 48%로 매년 1%포인트 정도씩 올라가고 있다. 한국이나 주요 선진국의 도시화 비율은 70% 이상이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은 향후 10년 이상 도시로의 인구 이주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얘기다. 결국 중국 내수 시장은 상당한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4000달러 전후이며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1인당 GDP는 1만 달러 전후다. 한국의 소득수준별 시기로 보면 대략 1990년 전후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내수 시장이 커지기 시작한 1990년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서 내수 대표주들의 이익 증가와 주가는 어땠을까. 폭발적으로 이익이 증가했고 주가가 올랐다. 그중 기업 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하고 주가가 가장 많이 뛴 것은 보험 대표주인 삼성화재로, 1990년 이후 현재까지 20년 동안 무려 100배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9배가 오른 것을 감안할 때 무려 33배 이상의 초과 수익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롯데제과가 58배, 신세계 31배, 농심 19배, 현대차가 13배로 대표 내수주들은 내수 시장 성장과 함께 기록적인 이익 증가와 주가 상승을 가져왔다.

한편 중국의 소비 시장은 <그래프>와 같이 2020년까지 무려 3배 이상 커져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내수 시장, 특히 개인 소비 시장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쉽게 생각할 때 돈이 생기면 구매하고 싶은 것을 소비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집을 사고, 내 차를 사고, 내 옷을 사고, 맛있는 것을 먹고, 쇼핑을 하고, 게임을 하는 그런 것들이다.

에스엘·한국타이어·오리온 ‘강추’

그렇다면 내수의 대표 격인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그 수혜를 보는 한국 자동차 업체나 부품 업체는 없을까. 물론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도 수혜주가 될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살펴보면 에스엘과 한국타이어와 같은 부품 업체에 더 관심이 간다.

에스엘은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중국의 상하이GM·상하이VW자동차와 중국 토종의 체리자동차 등 중국 회사들에도 납품하고 있다. 즉, 이 업체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판매 성장률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체라고 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타이어는 중국 타이어 시장 1위 업체로, 이익 증가 속도는 다소 떨어져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이런 시기가 바로 장기 투자를 생각하고 관심을 가질 때라고 판단된다.

또 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이나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화장품 회사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편의점에 가면 초코파이와 그 짝퉁(?) 제품들이 있다. 그만큼 중국 시장에서 초코파이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오리온 중국법인의 외형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42.7% 증가해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 확대와 함께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해 볼만한 대목이다. 이 밖에 밀폐 용기 업체인 락앤락과 의류 업체인 베이직하우스 등도 관심을 가질만한 업체다.

또 상하이 홈쇼핑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방CJ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CJ오쇼핑은 지역을 확대해 천진CJ가 24시간 전용 채널을 운용하기 시작했고 중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네오위즈게임즈는 중국 PC방 점유율 1위 게임 업체로 2010년 로열티 매출액이 무려 1606억 원에 달한다.
[조용준의 성공하는 주식 투자] 일시 하락은 매수 기회…중국 내수 ‘주목’
<표>는 장기적으로 중국 내수 확대의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한국 업체들의 사례다. 이 기업들의 주가가 당장에 오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주가가 결국 기업의 실적을 반영한다면 장기적으로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 내수 수혜주를 찾는 노력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 내수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는 중국 기업들, 예를 들면 중국 라면 1위 업체인 강사부라면, 1위 보험 업체 중국인수보험, 대표 백화점 업체 왕푸징 등은 관심을 가질 만한 업체다.

[조용준의 성공하는 주식 투자] 일시 하락은 매수 기회…중국 내수 ‘주목’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기업의 내재 가치에 근거한 장기 투자 문화를 만들기 위해 5년째 가치 투자 세미나를 열고 있다. 강방천·허남권·이채원 씨 등 10명과 만든 ‘가치투자포럼’의 간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