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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채권단은 8개 금융회사(현대증권 제외)로 구성된 주주협의회를 개최, 3월 8일 현대차그룹과 최종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4월 8일 인수 대금 납입을 끝으로 전년 11월 15일 본입찰 이후의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 2월 25일 확정된 현대차 그룹의 인수 가격은 당초 제시한 5조1000억 원 대비 2.7% 할인된 4조9601억 원이다.

2월 중순 일부 언론은 지난 1월 18일에서 2월 15일 중 진행된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관련 실사 과정에서 8000억 원 내외의 우발채무가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내용과 관련, 현대차그룹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 표명과 함께 정상적인 인수 진행을 공식화한 바 있다.

건설 업체 회계상 우발채무와 부실채권, 회수 가능성 판단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인수 해당 3사인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기아자동차는 지난 3월 4일 이사회를 열고 총인수가액의 각각 60%, 25%, 15%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3사는 전액 보유 현금을 활용해 각각 20.9%, 8.7%, 5.2%의 현대건설 관련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현대건설, 현대차그룹 새 성장 엔진으로
사실상 현대건설은 우여곡절 끝에 현대차그룹이라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2월 15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채권단을 상대로 제기한 양해각서(MOU) 해지 등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현대그룹의 항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현대그룹이 제출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의 1조752억 원은 실질적으로 대출 자금’이라고 규정하고 ‘자금 출처를 충분히 해명하지 않은 현대그룹의 MOU 해지는 적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10년간 채권단 보유 기업으로서 재무적 안정성과 자산 정상화 작업에 주력해 왔다. 한편 현대건설은 새로운 주인의 등장으로 강력한 오너십 체제로 전환, ‘과거의 내실과 미래의 성장’을 겸비한 글로벌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변모할 것으로 판단된다.

4월 8일 매각 작업 마무리돼

이는 현대차그룹이 2020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현대건설 육성 방침을 차치하더라도 △현대차그룹 및 범현대가 관련 계열사 공사 물량 확보에 따른 안정적 국내 성장 기반 마련 △기존 채권단의 단기적 경영 체제와 다른 오너십 경영 체제 전환 및 신인도 향상에 따른 해외 발전소 등 IPP(Independent Power Project), 자원 및 해외 부동산 등 각종 투자 개발 사업 진행 △현대중공업과의 협업 및 해외 엔지니어링사 인수 등을 통한 해양 플랜트 사업 진출 △2007년 착공 이후 지지부진한 기업도시 1454만2000㎡(440만 평)를 포함한 3126만5300㎡(946만 평)의 서산간척지 개발 및 3만2640㎡(9876평)의 현대차 뚝섬부지 개발 참여 △재경본부 강화와 함께 적극적인 기업홍보(IR)로 시장 참여자의 이익 배려 등에 따른 것이다.

즉, 현대가의 적통성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글로벌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업체’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철강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3대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현대건설의 구체적이고도 강력한 로드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목표 주가를 11만7000원으로 제시한다.
현대건설, 현대차그룹 새 성장 엔진으로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연세대 MBA. 현대증권. 대우증권. LG증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