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이 날씨시장으로 간 까닭은?’

[서평] 경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날씨가 경제를 좌우한다. 올 초 한 달 내내 이상 한파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졌다. 난방비와 의류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이상 저온에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까지 겹쳐 배추 생산량이 감소해 배추 한 포기 값이 1만6000원까지 폭등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날씨는 사람들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날씨가 바로 경제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기업에서도 날씨 경영이 기후변화 시대에 필요한 경영 기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기상산업이 미래 핵심 성장 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날씨산업은 이미 우리에게도 가까이 다가와 있다. 민간 기상정보 업체인 케이웨더의 기상사업본부장으로 있는 저자는 국내 기업들의 날씨 정보 활용 사례를 다양하게 들려준다. 지난 2001년 여름 MBC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세계 3대 테너 콘서트’를 열었다.

장마철에 열리는 야외 공연이라 위험부담이 큰 행사였다. 거액의 초청료를 쓴 주최 측은 날씨 위험관리 수단으로 동부화재 날씨보험에 들었다. 공연 직전 4시간 동안 시간당 평균 10mm 이상 비가 내려 공연이 불가능해지면 20억 원을 보상받는다는 조건으로 2억 원의 보험료를 낸 것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보험료로 2억 원을 날리지만 비가 내리면 입게 될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날씨 예보로 교통 사고율을 크게 낮추는데 성공했다. 교통사고는 날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상 상황은 운전자의 시야 확보와 노면 상태 등 운전에 곧바로 영향을 준다. 메리츠화재는 이런 점에 착안해 고객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날씨 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 결과 사고율을 10.7%포인트 낮추고 7개월간 254건의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었다.

날씨 정보의 경제적 가치는 이뿐만이 아니다. 항공사는 여름철 기온이 2도 올라가면 화물을 2.5~3톤 정도 덜 실어야 한다. 항공사의 수입이 날씨에 좌우되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날씨 정보에 투자하면 투자금의 최고 10배 이상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촨즈의 경영 혼
[서평] 경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린쥔 지음/박주은 옮김/492쪽/랜덤하우스 코리아/1만6000원

세계 3대 컴퓨터 제조사인 레노버의 창업자 류촨즈의 경영 철학을 정리했다. 레노버는 중국 토종 기업의 자존심이며 류 회장은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그는 나이 마흔에 단돈 20만 위안으로 창업해 이렇다 할 정부의 지원 없이 오늘의 성과를 이뤘다. 2005년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해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각종 인터뷰와 연설문에서 그의 경영 정신을 잘 보여주는 365개 내용을 골라 직접 인용하고 해석을 덧붙이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탁월함이란 무엇인가
[서평] 경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이재영 지음/367쪽/원앤원북스/1만5000원

원자핵공학을 전공한 공대 교수인 저자가 ‘탁월함’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적 화두를 던진다. 탁월함은 경기장의 승자를 향한 찬사가 아니라 비교 자체를 넘어선 어떤 것이며, 특별한 자들의 전리품이기보다는 용기 있는 평범한 이들의 것이다.

또한 탁월함은 요즘 유행하는 두뇌 개발법 따위로 길러지지 않는다. 탁월함에 이르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사고의 전환이다. 탁월함은 훈련과 습관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최고를 흉내 낼 멘토와 생각을 기록하고 연결하는 노트도 도움이 된다.


명문가의 장수비결

[서평] 경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정지천 지음/352쪽/토트/1만8000원

조선시대 평균수명은 40세가 되지 않았다. 회갑을 맞는 것이 흔하지 않았으며 70~80세를 넘긴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대대로 자손이 번성하며 장수를 누려온 명문 집안들이 있다. 한의학 관점에서 이들의 장수 비법을 정리했다.

명문 집안 선비들은 ‘가문’이라는 든든한 배경과 재력이 있어 집안 특유의 건강 음식과 약주를 만드는 등 장수할 수 있는 밑바탕을 갖추고 있었다. 또한 학문을 하면서 의학 지식도 같이 습득해 자신과 주변의 건강을 돌볼 능력도 있었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2.3~2.9)

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지음/김희정 외 옮김/부키/1만4800원
2. 리딩으로 리드하라/이지성 지음/문학동네/1만5000원
3. 당근과 채찍/이언 에어즈 지음/이종호 외 옮김/리더스북/1만6000원
4.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
5.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박경철 지음/리더스북/1만2000원
6.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이시형 지음/중앙북스/1만3000원
7.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
8.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티나 실리그 지음/이수경 옮김/엘도라도/1만2000원
9. 디퍼런트/문영미 지음/박세연 옮김/살림Biz/1만5000원
10. 부자들의 음모/로버트 기요사키 지음/윤영삼 옮김/흐름출판/1만6000원

(집계: 예스24)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