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최악의 침체기를 겪은 조선 산업은 2010년 전 세계 발주량이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2009년 건조량 대비 25%가량 모자라는 수준이지만 2010년 초 예상했던 발주량보다 높은 수준의 발주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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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상선 발주량은 2010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 예상된다. 컨테이너선과 LNG선은 발주 증가가 예상되지만 벌크선 발주 감소 폭이 워낙 큰 때문이다. 벌크선은 지난해 대비 반으로 감소하고 컨테이너선은 1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위주의 발주가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전 세계 상선 발주량이 줄어들면 조선업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상장 대형 3사 기준, 초대형 컨테이너선 점유율이 60% 이상으로 매우 높아 전 세계 발주량이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상선 부문 수주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상선 발주 부문은 올해 마냥 좋아진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하지만 해양 플랜트 부문의 올해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대형 3사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수주 금액이 매출액보다 커 수주 잔액이 증가하는 첫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1년은 전체 수주 금액에서 해양 플랜트 비중이 50%가 넘는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 플랜트 발주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유가 상승과 해양 플랜트 제품의 다변화에 따른 결과다. 해양 플랜트는 주로 유전·가스전의 시추와 생산 기능을 담당하는 설비들이다. 이 때문에 발주량은 유가에 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평균 유가가 99.9달러에 육박했던 2008년에 가장 높은 발주량을 기록했다. 2011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유가는 80달러 중반으로 예상되는데 2008년 유가 대비 낮음에도 불구하고 2011년 수주량은 2008년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한 제품에 대한 수요의 폭증이라기보다 시장의 확대, 제품의 다변화에 따른 수주 증가라고 보고 있다.

2008년 상장 6사의 해양 플랜트 수주 선종을 살펴보면 심해 시추선이 78%에 육박했지만 2011년에는 심해 시추선은 물론 오일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FPSO)와 LNG FPSO 등의 고른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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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발주량, 전년 대비 60% 늘 것

더욱이 대우조선해양은 가격 메리트와 함께 올해 해양 플랜트 발주 증가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다. 대형 3사 중 2011년 상반기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예상한다. 심해 시추선의 수주 경쟁력은 삼성중공업이 가장 높지만 대우조선해양도 심해 시추선에서 비슷한 규모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FPSO 같은 생산 설비 측면에서는 삼성중공업보다 수주 경쟁력이 높아 전체 해양 플랜트 수주 규모 차원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 측면에서는 2010년 2분기 영업이익률이 6.9%를 기록했고 3분기에 11.7%로 크게 개선됐지만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2010년 4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10% 이상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대우조선해양의 이익 창출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시각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11년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폭이 대형 3사 중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1년 상반기까지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실적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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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1975년생. 99년 서울대 기계항공우주공학부 졸업. 99년 대우조선해양. 2007년 대신증권 조선·기계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