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나침반

[Real Estate] 여름 비수기 이후 추가 하락 가능성
당초 7월 22일 발표 예정이었던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연기됐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하향 안정세 및 거래 실종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 쇄신을 기대했던 매도·매수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다시 돌아선 것. 특히 매수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던 대기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매물 적체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름 비수기 이후 추가로 집값 하락이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정책을 살펴본 후 매입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대책 발표 연기에 따라 시장 불안 또는 집값 급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대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 규제가 제외되거나 소폭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부동산 대책 ‘약발’ 논란이 불거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과 같은 거래 가뭄은 규제보다 시장 흐름상의 문제로 보는 시각도 대책에 대한 직접적인 기대감을 낮췄다고 할 수 있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7월 넷째 주 주간 매매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신도시·경기·인천이 각각 마이너스 0.14%, 마이너스 0.05%, 마이너스 0.04%로 나타났다. 경기도를 제외한 서울·신도시·인천은 전주에 비해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특히 부동산 대책이 발표될 때면 어김없이 집값이 출렁였던 재건축 시장이 잠잠하다. 재건축 아파트가 주로 있는 강남구·강동구·송파구는 한 주 동안 집값이 각각 0.15%, 0.31%, 0.21% 내림세를 기록했다.

입주 물량 많은 곳 주택 시장 ‘비상’
[Real Estate] 여름 비수기 이후 추가 하락 가능성
이 같은 반응은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대출 규제가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강남권은 제외될 것이라는 소식에 기대감이 크지 않았고 시장 침체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강남권의 경우 재산세가 지난해에 비해 늘었고, 앞서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의 경우 금리 인상 후 11억 원이던 호가가 부동산 대책이 예고된 7월 셋째 주에는 오히려 2000만 원 내리면서 10억8000만 원에 물건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중소형 아파트가 많아 실수요층이 두터운 강북권도 하락세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입주 물량이 많고 비수기에 따른 시장 분위기로 부동산 대책에 대한 관심 자체도 이전만 못한 분위기다. 노원구·도봉구·구로구는 각각 마이너스 0.16%, 마이너스 0.09%, 마이너스 0.08%를 기록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입주 물량이 집중된 곳 위주로 매매가가 하락했다. 상반기에 입주를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입주난을 겪으며 하반기까지 빈집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파주와 용인이 대표적이다. 파주의 경우 교하신도시 입주가 6월부터 집중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6월에 3696가구가 입주를 시작했으며 7월 972가구, 8월에는 1835가구가 예정돼 있다.

용인시 역시 상반기 입주 물량이 많았는데 올해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둔 가구 수는 1만4147가구다. 주로 수지구 일대 중대형급 이상 아파트가 포진해 있다. 고양시도 덕이지구와 식사지구 입주 물량만 따져봤을 때 1만2083가구 수준이며 대부분이 하반기에 입주 예정이어서 앞으로 주택 시장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al Estate] 여름 비수기 이후 추가 하락 가능성
조민이 팀장


1979년생. 2002년 안동대 법학과 졸업. 2004년 무역일보 취재부. 2005년 한국주택신문 취재부. 2006년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리서치팀장(현).

조민이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리서치팀장 mycho@spee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