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 부문-CJ제일제당

소비자들은 CJ제일제당의 손을 들어줬다. 연매출 1조 원 이상 식품 기업을 대상으로 ‘가장 안전한 안전식품 기업’을 물었더니 CJ제일제당이 21.9%로 한국야쿠르트(14.9%)와 농심(13.3%)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CJ는 2009년 3조838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규모면에서도 부동의 1위 기업이다. 2, 3위 농심(1조8456억 원)과 삼양사(1조4559억 원)와의 격차가 크다.

CJ제일제당의 1위 비결은 뭘까. 우선 ‘식품 기업’이라고 하면 CJ제일제당을 떠올릴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이 어느 정도 감안됐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최고경영자(CEO)가 매달 열리는 ‘CJ식품안전커미티’를 직접 챙기는 등 전사적인 식품 안전 활동을 펼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2010 상반기 대한민국 최고 안전식품 기업] 안전 시스템 ‘탁월’…삼진아웃제 ‘가동’
CJ제일제당의 안전 관리 시스템은 2002년 도입한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가 특별하다. GMP는 검사(Audit) 전문 기관인 미국 실리커(Silliker)사의 검사 툴(Tool)이다.

제품 생산 설비, 생산 과정, 작업자 위생 관리, 운영 능력 등 생산 공정 전반을 평가한다. 전국의 모든 사업장이 매년 2차례, 협력업체는 1회씩 CJ식품안전센터로부터 고강도 검사를 받는다. 안전성 문제로 3번 이상 적발된 협력업체와는 거래를 중단하는 삼진아웃제를 가동 중이다.

1997년에 설립된 CJ식품안전센터도 업계 최고로 통한다. 제품의 출시에서부터 제조·유통 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의 안전 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헤드쿼터다.

신제품에 들어가는 각종 미생물과 첨가물의 안전성 검사뿐만 아니라 아직 국내에 규격이 마련되지 않은 각종 유해 물질에 대한 검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식품 업체들이 중국산 원료를 쓰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CJ제일제당은 2006년 중국 칭다오에 ‘CJ 중국식품안전센터’를 설립,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현지 협력업체 제품과 국내로 수입하는 원료의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이는 위생 관리를 중국 당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 회사는 관계자는 “식품공업협회 주관으로 국내 대형 부품 업체들이 식품 안전 민간기관을 중국 현지에 설립하기로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CJ제일제당이 한발 앞선 대안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장에서의 안전 관리도 최고 수준이다. 육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 이천 공장은 국내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1호 지정 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CJ는 이미 모든 식품 공장의 HACCP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협력 회사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협력사들은 식약청의 지원으로 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HACCP 인증 컨설팅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있다. 올해 지원이 확정된 업체만 22곳이다.

매달 정기적으로 여는 ‘CJ안전커미티’는 CJ 식품 안전의 또 다른 힘이다. CEO가 직접 주관하기 때문에 커미티에서 제안된 의제들은 빠른 속도로 현업에 적용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얘기다. 최근 직원들이 유통기한 임박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먼저 걸러내는 ‘우리 제품 돌보기’ 활동도 커미티에서 결정된 것이다.

김진수 사장은 “기업 문화의 뿌리인 식품 안전 DNA가 필요하다”며 “안전과 건강에 대한 지독한 노력을 CJ제일제당의 DNA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준 기자 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