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석 SK텔레콤 기업사업본부장

[Focus] “아이폰은 보안 취약, SK텔이 기업 시장 잡을 것”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통신사는 조연으로 내려앉았고 시장은 ‘아이폰’, ‘갤럭시S’ 등 단말기에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가입자는 포화 상태이고 요금은 내렸으면 내렸지 올리기 힘든 구조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은 차세대 먹을거리로 △데이터 요금 △기업 시장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활력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신창석 SK텔레콤 기업사업본부장의 고민은 모바일 오피스 시장의 확대에 있다. ‘모바일 오피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업무 지시, 보고, 결재, 재고 관리, 배송 상황 확인, 생산 관리를 사무실이 아닌 장소에서 언제 어디서든 처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한경비즈니스가 754호(2010년 5월 19일자)에 소개한 현대하이스코를 비롯해 포스코·CJ 등 많은 기업이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팀장급 1300명, 올해 3월 직원 1만3000명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U팩토리(Ubiquitous Factory)’ 구축을 앞당기고 있다.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나선 신 본부장은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다. “기업용 솔루션은 80%의 표준화된 모델을 바탕으로 각 기업에 맞게 20%의 세부적인 것만 세팅하면 되기 때문에 실제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신사가 모바일 오피스 구축을 저렴하게 해 주는 이유는 모바일 오피스를 통해 충성 고객 확대와 데이터 요금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를 거의 공짜로 주다시피하면서 (개인)가입자를 늘리려는 것과 똑같은 이유다.

SK텔레콤은 기존 대기업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직원 1~100인의 중소기업용 솔루션 ‘T비즈포인트(T-Biz Point)’를 지난 6월 9일 출시했다. 소수의 대기업은 ‘낚시’로 잡는다면 다수의 중소기업은 ‘저인망’으로 잡는다는 포석이다. 중소기업용은 SK텔레콤이 처음이다.

T비즈포인트에는 구글의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등 웹오피스(구글이 제공하는 서버에 각종 문서·엑셀을 저장해 쓸 수 있는 것)를 비롯한 패키지로 구성돼 있다.

신 본부장은 “창업하려면 재무회계,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개별적으로 사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처음부터 T비즈포인트를 활용하면 오히려 비용이 적게 든다”며 장점을 설명했다.

아이폰 때문에 시장 주도권이 약해지고 있는 SK텔레콤은 아이폰의 약점인 ‘보안’ 문제를 줄곧 지적하고 있다. 아이폰은 애플이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아 개별 단말기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신 본부장은 “아이폰은 새로운 솔루션을 얹는 데도 문제가 있다.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은 원격제어로 ‘와이프 아웃(wipe out:삭제)’이 가능하고 4단계로 보안을 설정할 수 있다. 아이폰이 예쁘고 멋지지만 ‘일’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가트너는 기업용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 500만 대, 내년까지 1000만 대를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애플 vs 갤럭시S’ 대전만큼이나 모바일 오피스도 본격적인 전장으로 변하고 있다.

신창석 SK텔레콤 기업사업본부장


약력 :
1958년생. 95년 성균관대 경영학 석사. 2003~2010년 SK텔레콤 수도권지사 마케팅기획팀장, 대구마케팅본부장, 법인영업본부장, BS&I본부장. 2010년 SK텔레콤 기업사업본부장(현).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