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씰리코리아컴퍼니 대표

[Focus] “침대는 라이프스타일의 완성입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명품 소비에서 더 나아가면 스스로를 위한 생활용품에 투자하게 됩니다. 소비 선진국일수록 그런 경향이 뚜렷합니다. 편안하고 기분 좋은 침대야말로 남에게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의 격을 말해줍니다.”

씰리코리아컴퍼니의 김인호 대표는 지난 3월부터 전국 신세계백화점에 씰리침대 매장을 마련하고 미국 직수입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소개하며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장 비싼 것은 1200만 원대. 그동안 국내에 없던 가격대지만 최근 고급 잠자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씰리 프리미엄 침대가 성공적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많은 고객들이 전에 고급 호텔에서 이용했던 침대가 씰리 제품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직접 구매하기 위해 찾는다고 한다.

현재 씰리 침대는 쉐라톤 인천, 알펜시아 인터콘티넨탈 평창의 전 객실에 납품될 뿐만 아니라 워커힐 등 주요 호텔에서도 씰리 침대를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침대를 주로 구매하는 신혼부부에게는 좀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생각되지만 결혼 몇십 년 차 부부의 침대 교체 수요는 매우 큰 편이며 고급 침대를 선호한다”고 씰리 침대 선전의 원인을 분석했다.

씰리침대는 미국 본사에서 직수입한 포스처피딕 완제품의 럭셔리 프리미엄 시장과 주요 원자재를 본사가 수입해 한국에서 조립 생산한 한국형 포스처피딕의 중·고급 시장으로 양분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직수입 제품은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 3곳 매장에, 국산 제품은 한샘과 까사미아 등 주요 가구 업체를 통해 판매된다. 씰리는 매트리스만 생산하는 기업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함께 하나의 가구로 여기는 성향을 고려해 세계 씰리 중 씰리코리아만 유일하게 프레임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씰리침대는 국내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점유율 1위(21%)로 경쟁사인 시몬스(15%)와 썰타(13%)를 누르고 있으며 세계 판매 1위의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0년대 국내 에이스 침대와 라이선스 계약해 ‘에이스 씰리’로 판매됐지만 지난 1995년부터 직접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130년 역사를 가진 씰리침대는 세계 침대 업체 가운데 최대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면의 질을 좌우하는 매트리스는 가벼운 곳을 부드럽게 받쳐주고 무게가 더해지는 곳은 더욱 강하게 받쳐주는 ‘포스처텍 스프링(posturetech coil)’의 특허 기술이 접목됐죠.”

김 대표는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은 이유를 씰리가 보유한 사람 중심의 설계 기술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도전을 즐긴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우선 신세계백화점의 매장을 중심으로 국내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단기간 안에 ‘국내 1등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1996년 씰리코리아가 한국 사무소를 설립할 때부터 한국 사업을 총괄해 왔으며 이전에는 유니레버코리아·AC닐슨코리아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약했었다. 특히 1990년대 초 AC닐슨코리아 근무 시절 국내 주류 시장에 기존에 없었던 주류 점유율 및 재고 조사를 처음으로 실시, 지금의 조사 방법을 정착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인호 씰리코리아컴퍼니 대표

약력 :
1960년생. 2004년 고려대 MBA 석사. 91년 AC닐슨코리아 차장. 93년 유니레버코리아 트레이드마케팅 팀장. 96년 씰리코리아컴퍼니 대표(현).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