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잇&데이’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는 10여 년 전 ‘바닐라 스카이(2001)’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된 톰 크루즈에게 버림받았던 카메론 디아즈는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혀 그와의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 그런데 ‘나잇&데이’의 그들은 너무 사이가 좋고 유쾌하다.그들을 노리는 적들을 향해 등을 맞대고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면 ‘미스터&미세스 스미스(2005)’의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떠오른다. 특히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본의 아니게’ 액션을 펼치는 카메론 디아즈의 모습은 ‘미녀 삼총사’ 시리즈에서의 모습과 무척 닮았다.
![[Movie] 로맨틱 코미디 버전의 첩보 액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39328.1.jpg)
그는 첨단 에너지원을 개발한 어린 과학자 사이먼(폴 다노 분)을 보호하고 있던 중 무기 밀매상에게 기술을 팔아넘기려고 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고 있었던 것. 밀러는 자신을 스파이라고 소개하지만 준은 그저 웃어넘긴다. 이후 그들 앞에는 온갖 요원들이 나타나고 밀러는 그때마다 준을 탈출시킨다.
‘나잇&데이’의 재미는 한 여자의 마음을 빼앗은 남자가 하필 도망 다니는 첩보 요원이라는 데서 발생한다. 말하자면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의 로맨틱 코미디 버전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또 다른 재미는 준의 변화 과정에 있다.
처음에는 쑥대밭이 된 비행기를 보고도 밀러의 고백을 믿지 않다가 여러 황당한 사건과 암살, 배신을 겪으면서 사태를 파악하게 된다. ‘당신이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진지한 고민을 관객들과 함께 나눈다. 그 심각한 과정이 마치 엎치락뒤치락 밀고 당기는 할리우드식 스크루볼 코미디처럼 흥겹게 묘사된다.
그러다 준은 밀러와 함께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 스페인의 세비야 등 전 세계를 누비는 작전에 동참한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액션 속에 몸을 내던지는 대신 멋진 세계여행을 한다고나 할까. 놀라운 스피드로 전개되는 초반부에 비해 후반부가 다소 관습적인 마무리로 나아가는 게 아쉽지만,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라는 이름값 덕에 중심을 잡는다.
맨발의 꿈
![[Movie] 로맨틱 코미디 버전의 첩보 액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39329.1.jpg)
그런데 맨발로 공을 차는 아이들을 목격하면서 축구 용품점을 차릴 생각을 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비싼 축구화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가게를 접기로 결심한 원광은 급기야 축구팀을 결성할 계획을 세운다.
런어웨이즈
![[Movie] 로맨틱 코미디 버전의 첩보 액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39331.1.jpg)
런어웨이즈는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는 파워풀한 음악으로 매스컴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인기 밴드로 떠오른다. 그렇게 멤버들은 성공하지만 체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망가지기 시작하고 제트와의 관계도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나쁜 놈이 더 잘 잔다
![[Movie] 로맨틱 코미디 버전의 첩보 액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39332.1.jpg)
그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총이다. 총으로 한바탕 쓸고 지나가면 인생 역전의 기회가 자신들에게도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들 앞에 한 장물아비가 나타나는데 그들의 인생은 처음 계획과 달리 뒤엉키게 된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