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섭 미리내캠프 원장
이광섭(62) 미리내캠프 원장이 청소년캠프를 처음 시작한 것은 1995년이다. 그는 젊은 시절 케이블 제조업체를 창업해 40대 중반이라는 이른 나이에 은퇴를 생각할 만큼 큰돈을 벌었다.1990년대 초반 사업에서 손을 떼고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고향 마을 인근에 별장을 짓던 이 원장은 청소년을 위한 놀이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 눈을 뜨게 됐다.
“공장 부지로 사 놓은 땅값이 오르면서 돈을 많이 벌었어요. 혼자 쓰기에는 너무 많을 정도였지요. 은퇴 후 별장을 짓다가 나 혼자만 즐길 게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캠프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렇게 해서 5년간의 준비 끝에 1999년 미리내캠프의 문을 열었다. 산으로 둘러싸인 봉미산 자락 해발 200m의 넓은 분지에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 시설과 잔디 축구장, 수영장, 서바이벌 게임장, 눈썰매장, 그리고 각종 체험 학습장이 들어서 있다. 오는 10월이면 승마장이 모습을 보이고 내년 천문대도 완공된다. 2007년에는 백담사가 있는 내설악에 두 번째 청소년캠프도 개원했다.
“현재 양평 미리내캠프에는 서울 신광초등학교 학생 400명 전원이 내려와 체육대회를 하고 있어요. 내설악 캠프에서는 서울 동북고 1학년생 640명이 2박3일 동안 설악산 등산도 하며 수련 활동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일 자체로 보면 굉장히 보람 있고 재미도 있지요.”
유일한 고민은 사업성이다. 이 원장은 “여유 있는 사람이나 대기업들이 이런 쪽에 거의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수익성을 계산하면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미리내캠프를 운영하며 ‘학생 중심의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원칙을 고집스럽게 지켜왔다.
그는 “캠프를 유치하기 위해 학교를 찾아가 교장을 만난 일이 한 번도 없다”며 “그런데도 교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3년 만에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원장은 적지 않은 사재를 캠프 운영에 쏟아 부어야 했다.
이 원장은 최근 미리내캠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획에 몰두하고 있다.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32만㎡(구 11만2000평)에 달하는 캠프 부지 중 일부에 ‘리조트형 전원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분양 수익금은 캠프 확장에 재투자할 예정이다.
“값비싼 골프 빌리지나 타운 하우스는 많지만 일반 중산층이 살 수 있는 리조트를 낀 전원주택은 아직 국내에 없어요. 양평 캠프에 분양하는 ‘미리내 해피에코빌리지’는 파3 골프장과 승마장을 포함한 캠프 내 다양한 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지요.”
해피에코빌리지는 잠실에서 차로 50분 거리에 있다. 수도권 전철 용문역이 4km 거리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돼 접근이 편리하다. 병원과 우체국, 마트 등 각종 생활 편의 시설도 1km 이내에 인접해 있어 잘 보존된 자연녹지와 생활의 편리함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에너지 저소비형 전원주택 단지로 조성되며 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지형 때문에 독립성과 보안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이 원장은 “건축비를 포함해 2억 원 안팎이면 ‘나만의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며 “도시 중산층을 위한 주말 주택이나 여유 있는 은퇴 주택으로 최적지”라고 말했다.
약력 : 1948년생. 74년 삼영통신공업 사장. 76년 새한전선 사장. 81년 화성전선 사장. 95년 미리내캠프 대표이사 원장(현). 2010년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회장(현).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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