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 스팩 상장 추진 중
국내 1호 상장기업인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Spac,이하 스팩)인 ‘대우증권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A121910)가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한다.뒤를 이어 무려 6∼7개의 스팩이 잇달아 증시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 스팩 투자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스팩은 기업인수를 목적으로 투자자로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금을 공모방식으로 모집해 설립한 일종의 투자회사다.스팩은 투자의 주체인 스폰서(증권사)가 발기인(재무적 투자자) 들과 함께 회사를 미리 설립한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스팩은 다른 회사와의 합병이 유일한 사업목적이다.상장후 3년내에 우량 비상장회사를 M&A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창출해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주게 된다.만일 M&A에 실패할 경우 남은 자산을 투자자에게 배분하고 청산된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SPAC은 ‘대박투자’로 알려진 M&A시장에도 투자를 할 수 있게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더구나 스팩은 공모금액의 대부분을 금융기관에 예치하기 때문에 M&A실패에 따른 손실위험도 피할수 있다.이런 장점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스팩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실제 지난달 22∼23일 공모를 한 그린코리아 스팩의 경우 1조1400여억원의 청약자금이 몰려 경쟁률 86.9대 1을 기록했다.
그린코리아의 시초가가 어떻게 형성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린코리아SPAC 주식의 최초가격은 3일 오전 8~9시에 공모가격(3,500원)의 90~200%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하여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또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15%의 가격제한폭에서 거래가격이 형성된다.따라서 이 주식은 3일 최대 7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공모투자자는 불과 열흘도 안된 투자기간에 100% 수익을 누릴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증시 주변에서는 초기에 스팩에 투자할 경우 수익률이 꽤 괜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우선 공모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몇 차례 성공 사례를 나오게 되면 스팩의 공모가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또 초기시장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고 재무구조가 튼튼한 장외 기업을 골라 합병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이후에 너무 많은 스팩이 상장되면 M&A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하더라도 좋은 조건으로 합병을 하기 어려워질 것이다.더구나 초기 SPAC 몇 곳은 M&A대상 기업 리스트를 압축했을 정도로 공모전부터 합병 작업을 상당히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미국의 사례를 봐도 입증된다.미국의 경우 스팩이 도입된 2003년 투자수익률은 평균 98.1%에 달했지만 이후 2004년 18.9%,2005년 24.8%로 뚝 떨어졌다.2006년이후에는 한 자릿수 수익률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결국 스팩도 초기투자가 더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큰 것이다.
스팩은 일종의 블라인드 투자다.투자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다.따라서 그만큼 리스크도 적지않다.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래서 스팩에 투자할 경우 스팩 스폰서의 딜 소싱능력과 경영진의 업무수행능력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또 스폰서 지분에 의해 감소되는 주당장부가치의 희석도 살펴야한다.스팩에 참여하는 스폰서와 발기인들은 보통 공모가에 비해 낮은 가격에 지분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이들의 지분이 많으면 많을수록 일반 투자자의 주당장부가치는 낮아지게 된다.이와함께 발기인이 받게되는 전환사채가 많을 경우에도 합병후 주식가치가 희석될 가능성도 높다.이들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교환하게 되면 주식물량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동양종금증권 이문한 연구원도 “스팩이 합병기한에 쫓겨 부실기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고,유동성 부족으로 주식시장에서 할인 거래될 가능성 도 있다”며 “투자리스크 요인들을 감안해 투자를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팩의 이같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수준에서 투자금 손실이 제한되고 △우량 기업인수에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데다 △주식 채권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투자포트폴리오 편입에 적합하다는 이유를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스팩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제1호’(3~4일) ‘현대PwC드림투게더’(10~11일) ‘동양밸류오션’(16~17일) 등의 스팩이 이달에 공모를 받고 하나대투증권의 ‘하나그린스팩’,교보증권과 KTB투자증권의 ‘교보-KTB스팩’,신한금융투자의 ‘신한 제1호 스팩’등도 설립 등기를 마쳤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스팩은 기업인수를 목적으로 투자자로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금을 공모방식으로 모집해 설립한 일종의 투자회사다.스팩은 투자의 주체인 스폰서(증권사)가 발기인(재무적 투자자) 들과 함께 회사를 미리 설립한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스팩은 다른 회사와의 합병이 유일한 사업목적이다.상장후 3년내에 우량 비상장회사를 M&A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창출해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주게 된다.만일 M&A에 실패할 경우 남은 자산을 투자자에게 배분하고 청산된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SPAC은 ‘대박투자’로 알려진 M&A시장에도 투자를 할 수 있게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더구나 스팩은 공모금액의 대부분을 금융기관에 예치하기 때문에 M&A실패에 따른 손실위험도 피할수 있다.이런 장점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스팩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실제 지난달 22∼23일 공모를 한 그린코리아 스팩의 경우 1조1400여억원의 청약자금이 몰려 경쟁률 86.9대 1을 기록했다.
그린코리아의 시초가가 어떻게 형성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린코리아SPAC 주식의 최초가격은 3일 오전 8~9시에 공모가격(3,500원)의 90~200%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하여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또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15%의 가격제한폭에서 거래가격이 형성된다.따라서 이 주식은 3일 최대 7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공모투자자는 불과 열흘도 안된 투자기간에 100% 수익을 누릴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증시 주변에서는 초기에 스팩에 투자할 경우 수익률이 꽤 괜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우선 공모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몇 차례 성공 사례를 나오게 되면 스팩의 공모가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또 초기시장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고 재무구조가 튼튼한 장외 기업을 골라 합병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이후에 너무 많은 스팩이 상장되면 M&A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하더라도 좋은 조건으로 합병을 하기 어려워질 것이다.더구나 초기 SPAC 몇 곳은 M&A대상 기업 리스트를 압축했을 정도로 공모전부터 합병 작업을 상당히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미국의 사례를 봐도 입증된다.미국의 경우 스팩이 도입된 2003년 투자수익률은 평균 98.1%에 달했지만 이후 2004년 18.9%,2005년 24.8%로 뚝 떨어졌다.2006년이후에는 한 자릿수 수익률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결국 스팩도 초기투자가 더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큰 것이다.
스팩은 일종의 블라인드 투자다.투자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다.따라서 그만큼 리스크도 적지않다.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래서 스팩에 투자할 경우 스팩 스폰서의 딜 소싱능력과 경영진의 업무수행능력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또 스폰서 지분에 의해 감소되는 주당장부가치의 희석도 살펴야한다.스팩에 참여하는 스폰서와 발기인들은 보통 공모가에 비해 낮은 가격에 지분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이들의 지분이 많으면 많을수록 일반 투자자의 주당장부가치는 낮아지게 된다.이와함께 발기인이 받게되는 전환사채가 많을 경우에도 합병후 주식가치가 희석될 가능성도 높다.이들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교환하게 되면 주식물량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동양종금증권 이문한 연구원도 “스팩이 합병기한에 쫓겨 부실기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고,유동성 부족으로 주식시장에서 할인 거래될 가능성 도 있다”며 “투자리스크 요인들을 감안해 투자를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팩의 이같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수준에서 투자금 손실이 제한되고 △우량 기업인수에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데다 △주식 채권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투자포트폴리오 편입에 적합하다는 이유를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스팩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제1호’(3~4일) ‘현대PwC드림투게더’(10~11일) ‘동양밸류오션’(16~17일) 등의 스팩이 이달에 공모를 받고 하나대투증권의 ‘하나그린스팩’,교보증권과 KTB투자증권의 ‘교보-KTB스팩’,신한금융투자의 ‘신한 제1호 스팩’등도 설립 등기를 마쳤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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